겨울 한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산을 향한 등산객의 마음은 이미 봄이다. 아웃도어 업계는 봄을 타는 이들을 위해 새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올 봄에는 밝고 상큼한 스타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이 강세를 이룰 전망이다.

이번 봄의 아웃도어 트렌드는 사회적인 흐름과 패션업계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무분별한 기능성 전쟁에서 탈피, 합리적인 소비 경향에 따라 기능별 전문 라인을 새로이 만들거나 강화하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실용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강세다.

# 스페셜티(Specialty)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목적, 레벨, T.P.O(TimeㆍPlaceㆍOccasion)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이뤄지는 추세다. 전문 산악인 수준의 기능성 전문 제품부터 올레길, 둘레길 트레킹용, 캠핑 등 기본 기능성과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목적에 맞는 기능성 소재와 디자인으로 전문화한 제품군이 나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브랜드마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소재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 비비드 믹스(Vivid Mix)

이번 시즌 아웃도어는 어느 때보다 밝고 화려하다. 채도가 높은 비비드(Vivid)가 쓰이고 있다. 오렌지, 옐로, 레드, 블루 등이 강세를 이룬다. 밝은 색 한가지만을 사용하거나 포인트 컬러로 활용됐던 것과 달리 두 가지 이상의 밝은 색을 섞고 기본이 되는 검정, 군청색과 혼용해 활용되고 있다. 안정감을 주면서도 화사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면 분할을 통해 색을 조합하거나 부분적으로 화려한 프린트를 사용한다. 어깨, 팔, 허리 등에 투톤으로 색을 섞어 역동적이고 생동감이 있는 스타일이 인기다.

# 슬림핏(Slim-fit)

아웃도어 의류의 디자인이 일상복으로 입어도 될 만큼 눈에 띄게 과감하고 스타일리시한 경향이다. 여유 있는 넉넉한 품의 재킷이나 일자형의 팬츠 대신, 날씬하고 날렵해 보이는 슬림핏 스타일이 대세다. 올 봄 재킷은 살짝 허리선이 들어가고, 팬츠는 전체적으로 통이 좁으면서 발목부분은 더욱 좁아지는 스타일이 많다. 절개선을 활용해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역동적으로 보이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구분해 각각의 매력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별한 변화다. 남성용 의류는 강한 카리스마를, 여성용은 페미닌한 느낌이 강조돼 있다.

휠라 스포츠 이승협 디자인실장은 "이번 시즌 아웃도어 스타일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소비 트렌드의 영향을 받고 있다. 목적과 장소에 맞는 기능성과 화사한 색으로 꾸민 제품을 선택하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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