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I, Inside II'
국제갤러리는 20세기 작가 중 가장 영향력 있고,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에바 헤세(1936-1970)의 전시를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근 해외에서 열렸던 헤세 회고전 'Eva Hesse Spectres 1960', 'Eva Hesse: Studiowork'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을 압축적으로 소개한다.

전시 작품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1960년 에바 헤세가 예일대 졸업 직후 뉴욕으로 건너가 첫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던 페인팅 작품이 전시된다. 1960년 당시 작가는 무려 48점의 페인팅을 제작했고, 이 중 20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작가 생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이 작품들은 추상 형태에서 내적 세계를 반영한 반(半)구상 형태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로 이번 전시에는 한국에 최초로 선보이는 소품들이 소개된다. 에바 헤세는 1960년대 미술계를 주도했던 미니멀리즘 속에서 그것을 개인적인 조형 언어로 소화해낸 독창적인 대형 조각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대형 조각 작품들과 함께, 에바 헤세는 라텍스, 유리 섬유, 조각 금속, 와이어 메시, 면직물, 마스킹 테이프, 왁스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폭넓은 범위의 실험적인 소품들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크게 두 가지로 분류 가능한 작업군을 통해 에바 헤세의 작업 경향을 심도 있게 살펴 볼 수 있다. 각 작품들은 '물질'과 '비물질', '기하학'과 '유기학' 사이의 긴장뿐 아니라 '존재'와 '부재', '형상'과 '정신' 등 쉽게 정의 내리기 힘든 개념들을 한데 아우르고 있다. 2월 28일~4월 7일 전시. (02)3210-9868.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