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시대 인간은…

▲'과학기술과 인간 정체성' 김선희 지음. 아카넷. 1만8,000원.

시험관 아기가 도입된 지 25년이 넘었고, 이제는 우수한 유전형질만을 선택해 디자인하는 맞춤아기의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건국대 철학과 김선희 교수는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과학기술이 암암리에 전제하는 인간성에 대한 새로운 사고가 싹트고 있다고 본다. 과학이 기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새롭게 규정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책은 과학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되는 구체적인 사례와 연구 결과들을 분석하고 철학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기술시대에 제기되는 인간 정체성의 문제를 인간 종, 개인/자아, 젠더의 종합적 차원에서 조명한다.

갈림길에선 프랑스

▲'프랑스는 몰락하는가' 장-피에르 슈벤망 지음. 씨네21북스. 1만6,000원.

프랑수아 미테랑은 1980년 드디어 선거에서 승리한다. 프랑스 역사상 최초로 좌파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좌파 정부는 광범위한 국유화를 단행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불과 1년 후 물가를 동결했으며 100개 넘는 공약을 모두 지키겠다는 선언을 백지화하고 말았다. 미테랑은 '유럽'을 내세우며 신자유주의에 투항해버린 것이다. 이후 장기간의 쇠퇴기를 걸어온 프랑스는 자기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국가로 거듭날 것인지, 아니면 지금 모습 그대로 역사에서 퇴장할 것인지, 2012년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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