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캐나다와 전 세계를 감동시킨 실화 영상으로 재현

12일 만에 주민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된 맥브릿지의 말들.
2008년 캐나다에서 두 마리의 말을 구출하기 위해 1,000여명의 사람들이 구조에 뛰어들어 화제가 됐던 '12일간의 말 구출 사건'이 영상으로 재현된다. 이 이야기는 캐나다 CTV와 위즈뱅 영화사의 합작드라마로 제작돼 '맥브릿지의 말들'(Horses of Mcbridge)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의 안방극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맥브릿지 마을에 사는 소녀 니키는 200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깊은 산속에서 눈더미에 갇혀 떨고 있는 두 마리의 말 '벨'과 '선댄스'를 발견하게 된다. 도로와 30마일 정도 떨어지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 도움을 청하기 어려웠던 그녀는 작은 삽을 이용해 혼자서 1마일 가량의 눈길을 팠고 이 감동적이고 놀라운 소식을 들은 그녀의 아버지와 온 마을 사람들이 현장을 찾아와 벨과 선댄스를 구출하기 위해 합심했다. 주민들은 눈으로 덮인 설원에 1km가 넘는 길을 만들어 설상차가 접근할 수 있게 했고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벨과 서스댄스는 12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위즈뱅 영화사의 한 제작자는 3년 전 이 사건을 다룬 캐나다 신문을 보고 즉시 유명작가 앤휠러를 찾았다. 실화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작가는 니키의 가족을 몇 년간 꾸준히 접촉하며 생생한 이야기를 극본에 담았다.

이 드라마는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캐나다의 대표방송 중 하나인 C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CTV의 제작부장 필킹은 "2008년에 일어난 이 감동적인 구조이야기가 캐나다와 더불어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이것은 단순히 말의 이야기를 넘는 깊은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맥브릿지 말 구출 사건은 가족의 사랑, 협동심, 신념 등 우리 삶에 교훈을 전한다. 대다수의 캐나다인들은 세 살짜리 벨과 열네 살짜리 선댄스 두 마리의 말을 구한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잊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맥브릿지 마을을 찾고 있다. 2008년 맥브릿지의 일화는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고 맥브릿지 마을사람들은 2009년 브리티쉬 콜럼비아의 SPCA 시상식에서 '케빈 앤더슨의 영웅상'을 받았다. 맥브릿지의 말들(Horses of Mcbridge)은 현재 캐나다 앨버타 캘거리에서 촬영 중이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