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새학기부터 주5일 수업이 전면 확대 시행됐다. 여행ㆍ레저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시행 초기라 당장의 변화는 미미하다. 하지만 본격 나들이철인 4월 이후 부터는 여행이나 야외활동 수요가 지금보다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발 빠른 곳들은 벌써 주말 학생ㆍ가족 고객을 잡을 채비를 차리고 있다. 여행사들은 제각각 교육여행상품이나 체험여행상품 등을 선보이거나 준비 중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부터 국내사업본부에 교육여행팀을 신설해 '주5일제수업' '소규모테마학습 수학여행' 등에 적합한 교육여행상품 개발을 해왔다. 최근에는 정상어학원과 협약을 통해 영어교육여행 상품도 내놨다. 하나투어 정기윤 홍보팀장은 "주5일 수업제가 이제 시작 돼 이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학교 등의 단체로부터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수개월 내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행ㆍ숙박 예약사이트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국내 체험여행 및 테마여행 상품예약이 올해 3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30%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인터파크투어는 국내여행 상품 수를 지난해 대비 약 20% 이상 늘렸다. 인터파크투어 국내사업본부 이기황 본부장은 "기존 펜션, 콘도 등 국내숙박 판매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테마여행 상품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관광을 통한 교육기회 제공 및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토요체험학습 여행 프로그램 지원에 나섰다. 공모전을 통해 역사, 농촌체험 등 6개 테마별30개 상품을 선정하고 오는 4월 14일부터 운영한다.

저가항공사 수요 늘어날 듯

국내 및 단거리 해외 노선에 취항 중인 저비용항공사들은 기대에 부풀어있다. 제주항공 홍보실 송경훈 차장은 "본격 나들이가 시작되는 4월 이후 서너명이 함께 움직이는 가족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비용항공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은 2박3일 일정으로 여행이 가능한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에 주로 취항하고 있어 단거리 해외여행 계획 시 일반 항공사에 비해 우선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테마파크 주말 프로그램 강화

테마파크들도 주말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롯데월드는 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놀이공원의 이색 직업군을 소개하는 '창의 진로 체험 프로그램'를 새로 운영한다. 아이스링크의 주말 스케이트 특설 강습반을 신설하고 전통공예, 탁본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민속박물관의 주말 체험프로그램도 확대했다. 나아가 자연생태 체험관을 확장해 5월에 선보이고 각종 문화 콘텐츠 공연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버랜드는 4~5월에 '맹수 동물 체험 교실'을, 7~8월에 '야간 동물원 체험 교실'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해 올해 5월에 체험형 테마공간 '키즈커버리'를 신규 오픈하고 내년 4월에는 현재 사파리월드를 '생태형 사파리'로 확장한다. 나아가 먼 지역에서도 1박 2일 일정으로 에버랜드를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에버랜드 2일권'과 캐리비안베이와 에버랜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콤비권'도 선보였다.

레저용품 업체나 유통업체들도 주5일 수업 전면 확대에 따른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인터파크에서는 올 3월 자전가 판매가 전월에 비해 15% 증가했다. 아웃도어 카테고리의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는 관련 상품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주5일 수업 전면 확대 시행이 여행ㆍ레저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