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개조한 '클럽 하모니' 지난 2월 공식 운항9층 높이에 1000명 수용… 수영장·극장 등 시설 완비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크루즈 여행 시대가 열렸다.

19세기 북미 대륙에서 시작된 크루즈 여행은 오늘날 느림의 미학이 재조명되면서 여유와 안락함, 품격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수단으로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6일부터 대한민국 제1호 크루즈선 '클럽하모니(Club Harmony)호'가 취항식을 갖고 공식 운항에 돌입했다.

총 1,00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클럽하모니호는 9층 높이에 축구 경기장 2개 면적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각 층에는 수영장, 스파, 피트니스클럽, 미용실, 면세점, 극장, 레스토랑 등 각종 레저ㆍ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이벤트쇼 등 승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클럽하모니호는 원래 1968년 핀란드 트루크조선소에서 대서양 횡단용으로 재조된 선박이다. 클럽하모니호의 최대 강점은 처음 컨테이너선으로 건조된 덕분에 설계가 매우 견고하다는 사실이다. 북유럽과 미국 사이의 빙해를 운항해야 했기에 철판이 유독 두껍다. 클럽하모니호에는 일반 크루즈선과 같은 4개의 엔진이 장착돼 있다. 속도를 자유롭게 가감할 수 있어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곳에서는 운항속도를 늦춰 승객들에게 충분한 감상 시간을 줄 수 있다.

클럽하모니호는 부산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와 후쿠오카 등을 관광하고 돌아온다. 이용 가격은 한ㆍ일 크루즈 기준 1인당 50~80만원이며 현재 취항 기념 이벤트로 30% 가량 할인된 가격에 탑승권을 구입할 수 있다.



박소란기자 ps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