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3개월간 37승 기염, 연간 128승 경신도 가능조교사 춘추전국시대 속 박, 13승 다승 1위 질주

박대흥 조교사
어느덧 1분기 경마가 마무리됐다. 그간 서울경마공원에서는 매주 토, 일요일 경주가 펼쳐져 총 23일간 265회 경주가 시행됐다.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연초 경주 성적이 연말까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결산을 통해 올해 과천벌을 주도해갈 주인공들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1~3월) KRA서울경마공원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기수와 조교사는 문세영(31) 기수와 박대흥(53) 조교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빠가 된 '어린왕자' 는 나이를 먹으면서 한층 원숙해진 기승술에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더해지며 다승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 들어 37승을 올린 문세영은 매월 10승 이상의 성적을 내며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 일찌감치 올해 다승왕 자리를 예약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한 부상의 여파로 시즌 초반 부진이 예상됐던 문세영은 1월부터 13승을 기록하며 돌풍을 주도했다. 이어 2월에는 11승, 3월 한 달 동안 통산 700승 달성과 함께 13승을 또 다시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추세라면 올 시즌에 2008년 본인이 수립한 연간 최다승 기록(128승)을 경신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조경호 기수는 시즌 초반 어깨부상으로 10승에 그치며 다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오경환(17승), 박태종(17승), 조인권(15승), 서승운(14승) 기수는 1분기에 선전했지만, 그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문세영 기수
특히 문세영이 1월과 3월에 기록한 13승은 2006년 같은 기간 박태종 기수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데, 그해 박태종은 120승을 올려 한국 경마 사상 연간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역시 1분기 승수가 30승 이상일 때 100승을 넘은 경우가 두 차례나 있어 올 한해 자신의 최다승인 128승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제까지 문세영의 불안요소로 지적됐던 장거리 경주에서의 선전도 다승왕 질주에 한몫하고 있다. 순발력으로 선행형 말몰이에 능한 문세영은 단거리 경주에서 특히 우승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그는 지난 1일 1900m 9경주에서 아메리칸리바이벌에 기승해 차분한 말몰이로 쌍승식 620배의 대박을 터트리는 등 장거리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승술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조교사 부문은 순위별 차이가 있는 기수 부문과 달리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해 명장 신우철 조교사와 막판까지 치열한 다승경쟁을 펼친 끝에 결국 2위에 머물렀던 가 소속조 오경환 기수의 선전과 새로 영입한 이상혁 기수의 활약에 힘입어 13승으로 당당히 다승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어 상위군은 물론이고 하위군 마필들까지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서범석 조교사가 12승으로 2위를 기록했고 신우철(11승), 김호(11승) 조교사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1분기를 마무리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