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in baum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작가 이창민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간 그는 온전한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지 이제 2년이 채 안 되는 신예 작가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그의 작품들은 일상적 소재와 조화된 독특한 색감, 과감한 붓 터치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독일 현지 콜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역으로 2009년 한국에서 러브콜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작품들이 한국미술시장에 소개된 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는 현재 한국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작가임에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의 그림이 독일에서 각광받게 된 이유는 그림에 드러나는 그만의 색감과 표현법, 완성도에 있다. 그는 주로 원숭이, 개 등 인간과 가까운 동물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작품 속 동물들의 외형은 기존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색은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듯한 형광색에 가까운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색감들로 인해 익숙했던 동물들은 어딘지 모르게 비현실적인 모습 즉, 또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생물체처럼 비춰지게 된다.

또한 실제 그의 그림을 접했을 때 느껴지는 붓 터치는 전신의 힘이 느껴질 정도의 강한 속도감을 보이고 있으며,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임페스토 기법의 사용은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 그의 그림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는 작품의 내용이 열린 구조라는 점에 있다. 이창민의 그림은 그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관객에게 이야기의 주인이 되게 한다.

4월 12일~5월 8일 UNC갤러리 전시. (02)733-2798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