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회식… 직장인 '신 풍속도'

밀레니엄 서울힐튼 오크룸 야외 패티오
회사원 P씨(남,35)는 얼마 전 호텔에서 부서회식을 가졌다.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이는 것에서 벗어나 색다른 분위기에서 모임을 갖고 싶어 동료들끼리 의논한 결과다. 볕 좋은 요즘 야외에서 음악 들으며 바비큐요리를 안주 삼아 마시는 맥주 맛은 일품이었다. 여성 동료들도 아주 만족해했다. 가격부담은 '해피아워'를 통해 덜었다. 정해진 시간 음식이나 주류 등을 무제한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이른바 호텔의 '해피아워'다. "요모조모 따져보면 삼겹살집에 들이는 비용과 얼추 비슷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울 주요 호텔들이 대부분 운영하고 있는 '해피아워'가 직장인들 회식장소로 주목 받고 있다.

여성 직장인들 즐겨 찾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로비 라운지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다양한 종류의 주류와 안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원더아워'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삼성동 일대 여성 직장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이곳은 마지막 주 목요일에 '레이디스 나이트' 이벤트를 진행해 바텐더가 만든 스페셜 칵테일이나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여성 고객에게 제공한다. 각종 와인과 소주칵테일, 생맥주 막걸리 등 원하는 주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안주는 뷔페로 제공된다. 가격은 평일 2만5,000원, 토요일 2만9,0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이다.

세종호텔의 플러스 펍 이벤트는 가격이 저렴해 찾는 이들이 많다. 저녁 6시부터 11시가까지 1만~1만3,0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으로 맥주, 막걸리, 와인 중 한 가지를 주문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훈제연어와 야채샐러드, 훈제오리가슴살볶음과 야채샐러드, 새우튀김, 안심허브볶음, 모듬소시지, 신선한 계절과일, 해물파전 등의 안주는 별도로 주문하면 된다.

야외 테라스 소풍 나온 듯

야외 테라스나 정원은 분위기가 좋아 선호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특히 로맨틱한 야간 분위기는 여성들이 좋아한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야외 비어 가든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주중(월~금요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는 해피아워와 비슷한 개념의 비어 가든 패키지를 판매한다. 메뉴 종류별로 가격을 달리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무제한 생맥주와 탄산음료 제공은 1만5,000원, 소주와 막걸리는 1만8,000원, 소시지, 통돼지 바비큐 등이 포함된 무제한 BBQ뷔페와 음료(생맥주, 소주, 막걸리)는 3만2,000원부터(각 세금 및 봉사료별도)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정통 영국풍 바 오크룸도 지난 2일부터 야외 패티오를 개장했다. 도심 빌딩 숲 사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야외 정원이다. 저녁 6시부터 8시 30분까지(일요일 및 공휴일 제외) 해피아워다. 야외 패티오에 마련된 숯불 그릴에서 셰프가 직접 요리해 주는 바비큐 요리, 생맥주나 와인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 바비큐 종류가 많다. 가격은 4만2,000원(세금 및 봉사료포함)이다. 1만3,000원을 더 추가하면 프리미엄 와인과 기네스 맥주를 무제한 제공한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엔터테인먼트 바 그랑아도 야외 테라스가 있다. 저녁 6시 30분부터 9시30분까지 바비큐 해피아워를 진행한다. 즉석에서 구워지는 바비큐와 아시아 등 5대륙의 음식들이 제공된다. 와인이나 음료 중에서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하이트 맥주가 무제한 제공된다. 가격은 4만5,000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이다.

비즈니스 런치도 눈길

요즘은 점심시간을 이용한 회식도 잦다. 이에 고급스러운 점심 코스메뉴를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는 호텔도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일식당 '만요'는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해피 런치타임을 진행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인 메뉴 5가지를 선정하여 요일별로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벤트다. 가격은 3만4,300원 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파리스 그릴은 비즈니스 런치 세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직장인들의 문의나 예약이 많다. 에피타이저, 주방장이 직접 엄선한 오늘의 수프, 메인 요리, 디저트 등 4가지 코스요리와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이 1잔이 포함된다. 에피타이저와 디저트코스는 뷔페 스테이션으로 준비되고 메인 요리는 육류와 생선, 파스타 등 종류가 다양하다. 가격은 5만9,0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이다.



김성환기자 spam0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