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털 매트리스
말(馬)의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말은 과거에 군사용으로 큰 역할을 했지만, 근래 들어 경마와 승마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말이 생활용품의 소재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말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은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적고 사용 후 재활용이나 토양에서의 분해가 쉬워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말털을 활용한 친환경 매트리스가 화제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구매해서 더욱 화제가 된 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의 숙면을 돕는데 아주 유용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업체는 수분을 방출하고 항균작용이 있는 말털의 성질을 활용해 매트리스를 제작했다.

침구업체 커스텀베딩 관계자는 "의 장점은 친환경적인 면과 위생적인 면을 들 수 있다. 일반적인 매트리스는 여러 진드기와 비위생적인 먼지가 축적돼 있어서 5~10년 후 교체를 하지만 말 털 매트리스는 부식성이 없고 진드기를 없애는 항균작용까지 하고 있다. 친환경시대에 대표적인 매트리스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말기름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말기름은 사람의 피지성분과 가장 흡사하여 자극이 없고 민감한 피부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말기름은 항균 및 보습기능이 있어 특히 여드름과 아토피에 탁월하고, 근육통, 신경통, 주근깨, 기미, 화상 등 대부분의 문제성 피부를 진정시키는 기능을 가진다.

말화장품
이밖에도 말 배설물을 활용한 친환경 비료는 해외농가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다. 미국 주부들의 우상인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는 말 배설물과 깎아낸 풀 등을 섞어 만든 천연 비료로 채소를 재배한다. 그는 "말 배설물은 냄새가 적고 초식동물이니 만큼 곡물과 야채가 함유된 영양덩어리다"라고 장점을 밝혔다.

한국에서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말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이 '제라한'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제라한은 제주도 방언으로 '제대로 됐다', '최고다'는 뜻이다. 현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다. 는 현재 관공서나 특산품 코너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아토피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라한'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화장품도 있다. 호주에서 말 태반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이 나온 적은 있지만, 말 태반을 기초로 한 화장품은 제라한이 처음이다. 이 화장품은 말 태반에 피부와 연관된 아미노산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스킨과 로션, 에센스를 기본으로 영양크림, 아이크림까지 5종으로 항산화와 항염증 성분이 있어 안티에이징과 피부 트러블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말뼈 역시 건강식품으로 개발됐는데 골다공증에 좋다고 소문이 퍼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밖에도 말가죽으로 만든 가방과 핸드백, 지갑 등이 시판되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말의 부산물은 천연제품으로 사람 몸에 자극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미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말 부산물만으로 상당한 부가가치를 누리고 있다. 말 한 마리로 사람들에게 유익한 제품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마유 비누


홍성필기자 sp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