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Festival) Acrylic on canvas 72.7x60.6cm 2012-3
인사동 선화랑은 한국 및 아시아의 대표적인 추상표현주의 작가인 이두식 초대전시를 마련한다.

미술교육자이자 행정가, 국내외 미술자문위원, 문화외교관 등으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이두식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잔칫날(Festival)'의 근작 30여점과 드로잉 10여 작품을 발표한다.

그가 1988년부터 40년이 넘는 기간 천착하고 있는 잔칫날은 대담한 운필을 강조해 즉흥적인 감흥을 화면에 담아낸 대표작으로 음악적 요소와 춤을 추는 듯한 리듬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데, 화면 대부분을 청 적 황 백 흑의 화려한 오방색으로 장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화려한 작품은 보는 사람에게 신명과 흥을 북돋아주고 잠시나마 어려운 현실을 잊게 하는 힘이 있다. 실제로 심한 우울증을 앓던 환자가 작가의 작품을 보고 병을 고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잔칫날이라는 작업은 우리나라 관혼상제에서 사용하는 화려하게 장식된 기물들의 원색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외세의 침략과 내전을 겪은 고난의 민족이지만 잔치문화에서만큼은 어느 나라보다 화려한 풍습을 가졌다는 것을 보고 현대인의 위축된 마음을 즐거움과 기쁨으로 잠시나마 위로하기 위해 원색을 과감하게 쓰는 뜨거운 추상계열의 작업을 하였고 이것이 세계적 보편성에 다가가는 것이라 믿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잔칫날'에서 색을 과감하게 뺀 작품 '심상'으로 맑고 담백해진 느낌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생전에 만점의 작품을 그린다'는 목표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쉼 없는 정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23일부터 6월 12일까지 전시. (02)734-0458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