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의 인생 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유리천장을 극복한 성장사가 담겨 있다. 그 자신이 겪었던 미국 내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을 속살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소수인종의 새로운 지평을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서바이버에 출연한 이후 수백개의 단체들에서 강연을 하며 완벽해 보이는 커리어와는 별개로 어린 시절 공황장애, 강박증 등 사회적 장애를 겪었던 과거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다. "한번은 공중화장실에서 공격을 받아 자살까지 결심했었다"고 말한다.
권씨는 스탠퍼드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펌과 입법보좌관, 그리고 맥킨지와 구글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습득한다. 서바이버에서 우승한 뒤에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대선 캠페인에 참여하고, 오바마 정부 출범 뒤 연방통신위원회(FCC) 소비자보호국 부국장이 된다. 이후 공직을 떠나 PBS의 '미국, 모습을 드러내다(America Revealed)' 등의 사회를 맡는 등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꿈은 첫 한국계 미국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현재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섣불리 규정하지 말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한 가지 분야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해야 지ㆍ덕ㆍ체를 갖춘 글로벌 리더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 권율식 성공의 출발점이다.
권율 지음. 중앙books. 1만3,000원.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