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 20일 서울경마 일요8경주로 열려

경부대로
세계 정상급 프로 스포츠 선수들처럼 경주마들도 몸값을 천정부지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다. 매년 4~10월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오가며 열리는 KRA컵 마일(GIII, 4월, 1600m), 코리안더비(GI, 5월, 1800m),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II, 10월, 2000m) 3개 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

이 3개 대회를 합쳐 삼관경주(Triple Crown)로 부른다. 우선 3개 대회 우승마에게는 우승상금만 9억여원이 주어진다. 여기에 3개 경주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주마는 최우수 3세마에 등극해 5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마필은 4세까지만 경주에 출전할 수 있고 5세부터는 종마(種馬)로 변신해 자마 생산에 나선다.

올해 삼관경주의 두 번째 대회인 제15회 코리안더비가 20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일요 8경주(1800m)로 열린다. 코리안더비는 대통령배, 그랑프리와 함께 그레이드1 경주로 분류되며, 상금도 한국경마 대상경주 중 두 번째로 많은 총상금 6억원을 자랑한다. 이 대회는 지난 4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린 삼관경주 첫 번째 대회인 KRA컵마일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경, 3세, 수말) 등 14마리(서울 8두, 부경 6두)가 각축을 벌이게 된다. 우승상금만 3억 2,000여만원.

이번 경주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의 삼관대회 2관 달성 여부다. 정광화 마주가 배출한 최고의 명마 '동서대로', '연승대로', '천년대로' 등 '대로 시리즈'의 막내인 ''는 KRA컵마일에서 여유 있게 우승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번 경주는 치열한 선두권 경쟁과 늘어난 경주거리로 치러지기 때문에 추입마인 ''에 유리한 상황이다.

오문식 조교사는 에 대해 "물론 올해 목표는 삼관경주 우승이지만, 수송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서울의 경주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며 "최선을 다해 코리안더비를 정복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를 추격하는 '드림타워'는 부산경남경마공원 출주마 중 KRA컵마일에서 준우승한 관록을 지니고 있으며 지난해 브리더스컵 우승마 '굿타임' 도 우승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광야제일'이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하며 반격에 성공했던 서울경마공원도 이번 경주만은 순순히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록 우승엔 실패했으나 '비바캣'과 '지금이순간'이 KRA컵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고, 2007년 약 40억원에 도입된 씨수말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로 선행력이 뛰어난 '천은'등이 출전하는 만큼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