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마이아트옥션 메인경매

다산 정약용 '제초의순소장석옥시첩'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시첩이 경매에 나왔다. 다산이 자신의 제자인 초의 의순이 소장한 '석옥시첩'에 해설을 붙인 '제초의순소장석옥시첩 (題草衣洵所藏石屋詩帖)'으로, 다산시문집에는 누락되고 없는 귀한 자료다.

원나라 때 승려 석옥의 시 '산거잡영(山居雜詠)'을 다산이 친필로 적고, 이를 차운한 다산과 초의의 시를 나란히 실었다. 다산이 세상을 떠난 후인 1843년, 초의의 친구인 위당 신관호가 다산의 글에 감동을 받아 시첩의 처음과 끝에 죽석도와 분란도를 더했다. 석옥 청공의 산어잡영이 모두 24수로, 원래의 시첩은 석옥ㆍ다산ㆍ초의의 각 24수가 적혀있었으나 현재 출품된 작품에는 석옥의 3수, 다산의 2수, 초의의 2수씩 실려있다. 제문 뒤에는 산거잡영의 시를 통해 다산이 했던 선종의 정통성에 대한 고찰은 물론, 다산의 차생활 및 초당생활을 보여주는 내용이 함께 들어있어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이 작품은 홍승희 전 재무부장관이 소장했던 것으로, 그의 비서를 거쳐 지금의 소장자에 이르렀다. 1980년대 3,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작품의 이번 경매 추정가는 3억~5억원이다.

㈜마이아트옥션은 24일부터 30일까지 프리뷰 기간을 거쳐 31일 오후 5시에 '제6회 마이아트옥션 메인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고서화 및 근ㆍ현대서화, 도자, 목기 및 공예품 등 총 175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다산 시첩 외에 '곽분양행락도8곡병', '삼국지연의도8곡병', '정조대왕 어찰첩', '백자투각파초문필통' 등을 비롯해 장욱진의 '꽃과 나무'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02)735-9938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