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는 이념 양극화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안철수 원장의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안 원장이 지난달 30일 부산대에서"어떤 진영 논리에도 기대지 않겠다"는 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이성덕기자
우리 사회에 '멘토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준만 교수는 그 핵심 코드로 '위로'를 언급한다. 그는 상처받는 이들에게 위로는 그 어떤 사회과학적 메시지보다 값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위로를 넘어 재미까지 추구하는 '멘토의 제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멘토링을 구현하자고 제안한다.

강준만은 신간 <멘토의 시대>에서 안철수를 비롯한 멘토 12인의 매력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한다. 이분법적 논리를 싫어한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도 이들에게 일방적인 찬사를 보내지는 않는다. 비판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면서 각각의 인물을 통해 한국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통찰하고 해부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분량이 많은 인물은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강준만은 안철수의 인기 비결을 10가지 코드로 해석한다. 엔터테인먼트 소통 코드, 분배 양심 코드, 안전 개혁 코드, 디지털 혁명 코드 등이다. 강준만은 특히 "엔터테인먼트 소통 코드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안다는 점에서 안철수는 다른 대선주자들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한다.

이념 양극화에서 탈피했다는 점도 안철수의 매력으로 본 강준만은 이렇게 주장한다. "사실 안철수를 두고 좌우니 진보ㆍ보수니 하고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절규하는 청춘에게 무슨 좌우 타령이란 말인가. 청춘의 고통을 위로하며 강조하는 안철수가 대다수 청춘에게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으로 여겨진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책 제목처럼 가히 '멘토의 시대'라 할 만하다. 저자는 12명의 멘토가 우리 사회에서 왜 열풍을 일으키는지 그만의 통섭적인 시각으로 분석했다. 사람들이 왜 멘토를 갈구하는지에 대한 현상 분석과, 더 나아가 그 현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한지도 제시한다.

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1만4,000원.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