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ium, mixed media, 9000x488x50cm, 2012
1980년대부터 감각으로 접속하는 독특한 작업세계를 일관되게 유지해온 작가 이기봉의 미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개막한 2012년 <아르코미술간 대표작가전: 이기봉 - 흐린 방>은 그의 미학적 관점을 적절하게 드러낼 6점의 대형 설치 작품과 3점의 대형 회화작품으로 구성되어 기존의 평면 위주의 개인전들과는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번 <이기봉 - 흐린 방>전은 국내 미술관으로는 최초로 개최하는 이기봉의 개인전이다.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은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품성과 미술사적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대중적으로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중견 작가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해 일반에게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기봉 작가는 섬세한 서정성과 독특한 개념성을 동시에 갖춘 중견 작가로 인식되어왔다. 1980년대 초 이래 쉼 없는 활동을 지속해온 이기봉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회화 작품과 감각적이고 압도적인 분위기의 설치 작품을 병행하면서 자신만의 탄탄한 작업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는 이기봉의 작업세계가 가진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감각체계와 재료에 대한 실험성, 공간과 결합되어 창출되는 특별한 분위기 등을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흐린 방>전은 초창기의 작품들부터 시작해 근작에 이르기까지 작업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연대기적 기술을 택하기 보다, 전시가 개최되는 시점을 중심으로 작가가 축적해온 미학적 세계를 가장 동시대적인 형식을 통해 보여주는 구성을 택했다.

Bachelor:The Dual Body, plexiglass, steel, water pump, light, 150 x 65 x 196 cm, 2003
기존 중견작가 회고전의 전형성을 탈피하고자 하는 이번 전시에서 전체 전시장 면적을 거의 차지하는 대형 설치작품부터 최근 회화작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된 신작들이다. 그동안 작가가 획득한 미학적 역량은 이 대형 신작들을 중심으로 모든 요소들이 총체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형태로 보여진다. 7월 15일까지 전시. 매주 월요일 휴관. (02)760-4850


지속되기 위하여-기억,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270x200cm, 2012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