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슈퍼스타K'에 도전하는 CJ 온리원 아이디어 페어 Top20 결선 진출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CJ그룹 제공
몇 해 전 케이블 채널에서 시작된 오디션 열풍이 지상파로 확산되면서 '대한민국은 오디션 공화국'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노래뿐 아니라 댄스, 코미디, 오페라, 아나운서 등 경연을 펼치는 장르도 다채롭다. 오디션을 활용한 서바이벌 방식은 방송 프로그램을 넘어 경제생활 곳곳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3월 2030세대를 대상으로 신개념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인 'CJ 온리원 아이디어 페어'를 개최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공모전이 화제가 됐던 것은 국내 최초로 대국민 오디션 심사방식과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최종 우승팀에 1억원의 상금과 CJ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해당 아이템의 사업화, CJ그룹 계열사 취업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4월부터 시작된 공모전은 뜨거운 열기 속에 무려 2,565개의 아이디어가 밀려 들었다. 기업의 아이디어 공모전이 1,000건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오디션 방식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식품이 1,29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엔터테인먼트 712건, 유통 563건이 접수됐다.

2,565개의 아이디어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결선에 진출할 20개 팀이 결정돼 지난달 22일 서울 필동 CJ 인재원에서 'Top20 멘토링 발대식'이 열렸다. 20개 팀은 최종 결선이 열리는 오는 22일까지 한 달간 CJ그룹의 식품, 엔터테인먼트, 유통 분야 전문가 및 CJ그룹의 온리원페어 경험자 약 80명의 멘토들의 도움을 받아 창업아이디어를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가다듬는 작업을 진행한다.

CJ그룹 관계자는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결선 진출 Top20 아이디어는 모두 수준이 상당해 그룹 차원에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온리원 아이이더 페어 결선의 최종 우승팀인 '비즈니스 슈퍼스타K'는 대국민 투표와 전문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CJ그룹의 아이디어 공모전뿐 아니라 오디션 서바이벌 방식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공개심사로 일반 소비자 모델을 선발하는 등 오디션 열풍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구리점은 지난달 27일 '슈퍼스타 롯데 어린이 오디션'을 열었다. 지난달 1~13일 2주간 지원을 받아 1차 이미지 심사와 서류평가, 전화상담을 거쳐 본선 참가자 25명을 선발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TV 오디션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멘토링을 실시하듯 외모 관리, 노래 연습을 시켜주기도 한다. 현대백화점은 발성ㆍ음정 등 노래의 기본기를 잡아주는 보컬 트레이닝 강좌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K-POP 방송 댄스강좌를 개설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YC엔터테인먼트 전속 트레이너가 몸매 관리를 해주는 강좌를 열기도 했다.

한경희뷰티는 '뷰티플한 레이디'를 뽑고 있다. 뷰티플한 레이디란 아름다움(Beauty)과 한경희 브랜드(HANN)의 합성어로, 한경희뷰티의 이미지와 아름다움을 함께 갖춘 소비자 모델을 뜻한다. 뷰티플한 레이디로 뽑히면 3~4개월간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뷰티 화보를 찍는 등 한경희뷰티를 대표하는 소비자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50만원 상당의 백화점상품권과 전문 스튜디오에서 화보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촬영한 뷰티 화보는 홈페이지, 홈쇼핑 인서트 영상, 잡지 등에 활용된다. 프로필 사진과 각오 만으로 선발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컨버스는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일반인 모델을 선발하는 '커넥트 유어 ID'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동식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모델을 뽑는 이 캠페인은 이달까지 계속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슈퍼스타K'를 뽑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음 카페 서비스 13주년을 기념해 '슈퍼스타 카페 Top3'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오랜 시간 사랑 받은 카페를 둘러보고 나만의 스타 카페를 뽑으면 된다. 예컨대 개설 연도별 스타 카페 Top3는 1999년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카페들을 개설 연도를 기준으로 1~3위까지 소개한다. 또 오는 7일까지 '직접 뽑는 나만의 스타 카페 Top3' 이벤트는 하루 1회 투푤르 받아 최고의 카페를 선정, 시상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오디션'은 공정한 경쟁과 멘토링 시스템으로 감동과 희망을 줬다"며 "이에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 앞다퉈 오디션 방식의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우기자 jw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