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선갤러리 '장상철 초대전'

장상철'연기풀이-빈 배, 나무, 풀숲' 160x80cm Acrylic on canvas 2012
'무심중의 심미를 위하여' 라는 다소 철학적인 제목이 붙은 장상철 초대전이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장상철 작가는 자연에 깃들인 기운을 예술의 혼과 미로 삼아 끊임없이 생명을 그려 온 자연 탐구적 화가다. 우뚝 솟은 우직한 산이나 섬의 표현은 과거의 아련한 추억을 기억나게 하며, 아름다운 물결은 생명의 율동을 나타낸다. 또한 갖가지 나무와 풀은 더불어 사는 우리들 세상을 상징한다.

이처럼 작가의 작품 세계는 단순히 자연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형상에 우리 삶의 모습을 대입시킴으로써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작가의 그림은 산과 바다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생동하는 미적 감각을 서서히 표현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고요히 흐르는 바닷물결은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월을 말하는 듯하다. 산속을 지나 강을 넘어 바다로 향하는 설렘과 희망 가득한 여정의 길로 우리 모두를 돛단배로 살며시 초대한다.

자연의 장엄함이 느껴지는 작품 속 풍경에는 산과 바다, 그리고 돛단배의 조화미가 어우러져 표현돼 있다. 어딘가를 향해 유유히 나아가는 돛단배의 모습에서는 마치 우리 인생의 모습과도 일치되는 묘한 감정마저 느껴진다. 은근한 색감과 미세한 음영이 주조를 이루며 회화의 미를 드라마틱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온갖 생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작품세계와 자연이 주는 감동이 담긴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6월 6~16일 전시. (02)730-3533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