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8~2011년까지 식중독 발생 동향을 분석한 결과, 5~6월에 평균 57건(1,993명)이 발생해 전체 275건(6,952명)중 2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더워진 날씨로 인해 세균이 빠른 속도로 자란다. 4시간이면 식중독을 발생시키는 수준으로 증식하기 때문에 음식물 조리와 보관 등 주방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쉽게 물고 빠는 젖병과 식기 세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7도에서 증식속도가 빠른 세균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곰팡이와 세균에 의한 피해가 증가한다. 젖병이나 유아용 그릇에 물기가 남아 세균이 번식하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세균전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칼과 도마도 위생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도마는 채소류, 육류 등 식재료 종류에 따라 구분해 사용한다. 부득이하게 하나의 칼과 도마로 조리할 경우 채소-육류-어패류의 순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포장되지 않은 과일·채소 등 농산물은 최소한 30초 동안 씻어야 한다. 2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식품가공 조리 시 손을 철저히 씻는 것도 중요하다. 과일이나 채소는 물에 담가놓기만 하면 오염된 물에 헹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흐르는 물에 하나하나씩 씻는다.

주방에서 항시 사용하는 수세미의 경우 약 700만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설거지 후 젖은 상태로 방치할 경우 세균의 온상이 된다. 수세미 안에는 수분과 함께 세균이 자라는 조건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20일에서 한 달 정도 사용한 후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수세미를 소독할 때는 강한 산성을 활용할 수 있다. 식초 성분이 포함된 주방세제를 활용하거나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와 식초 세 스푼을 넣고 수세미를 담가 소독한 뒤, 마지막으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린다.

행주는 수시로 삶아서 사용한다. 식탁을 쓸고 설거지 후 그릇 물기를 없애는가 하면 주방 가전 곳곳을 닦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청결을 유지하지 않으면 자칫 세균을 옮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루 한번씩 100℃에서 10분 이상 삶거나 전자레인지에서 8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주방은 음식 조리 중 기름때에 찌들기 쉽고, 음식냄새까지 더해져 청소가 까다롭다. 식물찌꺼기와 악취, 물이끼가 가득한 배수구와 기름때로 얼룩진 가스레인지 및 후드는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 개수대 물기 제거와 배수구 거름망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배수구의 악취가 심할 때는 소독용 알코올을 뿌리고 1~2시간 기다리면 냄새가 사라진다. 알코올이 없다면 물 1컵에 식초 3분의1컵을 희석해 사용하거나 배수구 전용 세정제를 이용한다. 주방세제를 물에 희석해서 뿌린 후 2~3분 후에 닦아내도 찌든 때를 말끔하게 청소할 수 있고, 살균과 탈취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박진우기자 jw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