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주먹밥대장'
최근 나트륨 과잉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나트륨을 빼거나 줄인 저염화 제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식음료를 비롯해 한국인이 즐겨먹는 장류, '국민간식'으로 꼽히는 라면 등에도 저염화 바람이 거세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낮아지는 추세다. 풀무원은 나트륨 함량을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뿌려먹고 주먹밥으로 먹는 주먹밥대장'을 출시했다. 올가홀푸드 의 '올가 유기 체다 슬라이스 치즈'는 1회 제공량(18g)에 들어있는 나트륨이 115㎎으로 일반 체다 치즈의 70% 수준이다.

라면도 마찬가지다. 삼양의 주력상품인 '나가사끼 짬뽕'과 '돈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1,860mg으로 기존 '쇠고기면'의 1,980mg 보다 120mg 낮다. 농심이 최근 출시한 '진짜진짜' 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1,790mg으로 기존 히트제품인 신라면 1,930mg 보다 140mg정도 나트륨 함량을 낮췄다.

김치와 장류에도 저염화 바람이 분다. 동원F&B는 다른 포기 김치 제품에 비해 염도가 20% 낮은 '양반포기김치'를 출시했다. 청정원 순창에서는 염도를 9.6%로 낮춘 '재래식 안심생된장'을 저염식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순창 재래식 된장 대비 나트륨 함량을 12%나 낮췄다. CJ제일제당은 소금 대신 대두를 이용해 염분 함량을 줄인 '해찬들 4선 된장'을 출시했다.

식음료도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는 '제로' 나트륨 음료의 대표주자다. 나트륨을 비롯한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0%인 제품이다. 대신 100% 국산 헛개 열매와 100% 국산 칡즙을 함유했다.

올가홀푸드 '유기 체다 슬라이스'
특히 이 제품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혈압을 정상화하고 수분 저류 억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나트륨으로 인한 각종 질병을 미리 예방해 주는 건강 음료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트륨을 과잉섭취하면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은 심장병, 신장병, 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트륨 과잉섭취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서 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청소년들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은 4,878㎎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일 최대 권고량인 2,000㎎의 2.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찌개, 국 등 소금이 들어가는 짠 음식을 주로 먹는 한국인의 식문화 특성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공이나 제조 과정에서 나트륨이 다량 함유되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늘면서 나트륨 섭취량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관계자는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이루게 하는 중요한 영양소"라면서도 "그러나 이를 과다 섭취할 경우 만성질환에 걸리기 쉬워 식음료 제품 구입 시 일반 제품보다는 무염, 저염 제품을 고르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CJ제일제당 '4선된장'
CJ '컨디션헛개수'

김성환기자 spam0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