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애 <군자의 화원> 지름 54cm, 종이에 채색, 2011
색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색채감을 느껴보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단순히 벽면의 그림 감상이 아닌, 입체적 예술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감각적인 전시다.

2009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로 이어지는 <색x예술x체험> 전시가 오는 7월 3일부터 두 달 동안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열린다.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미술관에 들러 온 몸과 감각에 색감을 잔뜩 묻혀오기에 좋을 만한 전시다.

일반적인 전시회 하면 떠오르는 하얀 벽면에 얌전히 걸린 예술작품을 조용히 감상하는 전시에서 벗어나, 벽 전체가 하나의 캔버스가 되고 공간 전체가 작품이 된다. 이런 작품 안에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어 호기심과 상상력을 유발한다. 감상을 넘어 예술 공간을 체험할 수 있어 온 몸으로 느끼는 감각적인 전시인 만큼 아이들의 색채 감각을 키우고, 감성을 한껏 자극해 자연스럽게 미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1층과 2층 공간으로 이루어진 어울림미술관은 '색과 무늬'라는 전시 컨셉트에 따라, 작가 6명의 독립적인 방들로 꾸며진 3개의 섹션으로 연결된다.

서은애, 아트놈, 홍지연, 김용관, 황은화, 이중근 총 6명의 작가와 함께 <전통의 현대화>, <공간의 재발견>, <일상의 창조> 라는 세 가지 테마로 전시가 구성된다. 작가 개인별 공간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꾸며졌으며, 색과 패턴이 강조된 체험 활동 위주의 공간이 두드러진다.

김용관 print on paper box, installation, 2010
'보고 느끼는 전시'에서 '참여하는 전시'의 경험을 통해 미술세계에 흥미를 더해주는 기회도 있다. 작가의 작품도 간직하고, 작가의 작품세계에 참여할 수 있는 워크북과 함께하는 '전시감상프로그램'과 신나는 만들기 체험을 통해 색과 무늬를 이용한 미술품을 만들어가는 '미술체험프로그램'이 전시기간 중 열린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 많은 부모들이 좋아하겠지만, 막상 아이들이 더 즐거워할 만한 알찬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7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전시. (031)960-9730 www.artgy.or.kr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