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짙은 남산 자락에서 신명 난 우리 음악에 취해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한바탕 축제가 펼쳐진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오는 7월 3일부터 21일까지 제3회 여우樂(락)페스티벌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를 개최한다. 2010년 첫 선을 보인 '여우락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소통하는 단체와 이들의 활약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다.

올해에는 2011년 여우락 페스티벌에 비해 규모, 형식, 내용 등 모든 면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달오름, 하늘, 야외광장까지 극장 공간의 확대와 13개 연주팀의 참여로 페스티벌의 규모가 세 배로 커졌다, 또한 프린지를 위한 오픈스테이지를 통해 관람형 콘서트에서 참여하는 페스티벌로 거듭난다. 콘텐츠에서도 콘서트뿐 만이 아닌 드라마, 토크, 연희 등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다.

2012년 여우락 페스티벌에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음악가이자 한국음악을 사랑하는 아티스트 양방언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2011년 여우락 페스티벌에 연주자로 참여하면서 여우락에서 만날 수 있는 음악에 매료되어 올해부터는 예술감독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여러 각도에서 국악을 다시 마주하며 '현재,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만들어 내는 자유롭고 실시간적인 우리의 음악을 관객과 함께 교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7월 21일 단 한번 모든 연주팀이 함께하는 여우락 콘서트다. 특히 올해부터 1부 실내공연과 2부 야외공연(무료)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에서 콘서트가 끝난 직후 여우락 문화광장 야외콘서트가 연이어 공연이 열린다. 바쁜 해외 공연 일정으로 같은 시기에 국내에 머무는 기회를 가지기 쉽지 않은 이들이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잼 콘서트다. 각 단체의 음악적 특성을 살리고, 서로의 음악세계를 공유하며 세계로 나아갈 우리 음악의 방향을 함께 모색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에 열린다. (02)2280-4114~6 www.ntok.go.kr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