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 참전군인 치료센터에서 참전군인들이 승마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미국에서 참전용사들의 트라우마 치료에 승마가 큰 효과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펜타곤 채널의 한 다큐멘터리는 참전용사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치유승마가 해결해 주고 있는 사실을 조명했다.

캘리포니아 플래그 이즈 업 목장은 참전용사들을 위한 치유승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목장주인 몬티 로버트가 진행하는 3일간 무료로 제공되는 치유승마 강습이다. 로버트는 전 주인에게 학대당한 마필들을 '조인 업 테크닉' 기술을 활용해 교화시키고 그들을 외상 후 장애를 겪고 있는 전직군인들과 친근감을 느끼도록 적응시킨다.

알렉산드라 산체스는 과거 이라크전에 참전했고 그 기억으로 몇 년 동안 전쟁경험 스트레스를 겪었다. 그는 "이라크전에 참가했을 당시 부정적인 감정과 불안한 감정은 최근까지도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치유 승마를 통해 이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는 자신이 불안해하면 말들 또한 나를 믿을 수 없고 마음을 열지 않는다며 치유승마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전군인 엘리샤 왓킨스는 아프가니스탄 참전 당시의 기억으로 자존감을 상실하고 몇 년째 사회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킨 노숙자였다. 그는 "나에게는 살 이유가 없었다. 몇 번이고 자살을 시도했다. 치유승마를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배웠고 삶의 이유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말을 트레이닝하는 과정에서 말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며 말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다가갔다고 했다. "이전 주인에게 무시를 당했던 기억 때문인지 말에게 다가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몇 일간의 진심 어린 교감이 그 말의 수년간의 고통의 기억을 지워 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로버트는 "그의 말이 그를 믿기 시작하고 명령을 따르기 시작했을 당시 그 또한 전에 볼 수 없었던 사교적이고 활달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버트는 "치유승마를 통해 참전군인들은 심리적 육체적 안정을 찾게 되었고 그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력도 가지게 되었다"고 치유승마의 효과를 전한다. 학대를 받은 마필들에게 긍정적인 행동을 보이면 그들이 마음을 여는 것과 같이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 또한 상호 신뢰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치유승마는 말 뿐만 아니라 강습자 또한 치료할 수 있는 치료방법인 것이다. 현재 미국 내 30개 이상의 참전군인 치료센터가 치유승마를 정기적인 치료프로그램에 포함하고 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