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남아트센터 7월 6일 개막

Tom Fabritius, Garten, 2010, 190x260cm, acrylic on canvas
서방 미술의 베일에 가려져 있던 옛 동독 미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전이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성남문화재단이 주최하고 ㈜UNC가 주관하는 이 전시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화파의 국내 최초 대형 기획전으로, 라이프치히 화파를 대표하는 작가들로만 구성됐다. 라이프치히 화파의 태동에서부터 전개까지 구동독 현대 미술의 전체적인 면모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독일 컨템포러리 아트 개론서와 같은 컬렉션으로 회화뿐만 아니라 사진과 설치작품까지 라이프치히 미술을 폭 넓게 선보인다.

1990년대 이후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독일 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형상회화를 토대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통일이 된 90년대 이후에는 분단으로 인해 베일에 가려져있었던 구동독 미술이 봉인 해제되면서 네오 라우흐가 이끄는 라이프치히 시각예술대학(Academy of Visual Arts Leipzig) 출신들로 이루어진 라이프치히 화파(Leipzig School)를 주축으로 그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새로운 매체와 사조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도 라이프치히 대학은 여전히 예전 방식을 고수하는 회화를 가르치는 극소수 대학 중 하나였다. 이러한 전통적 모습을 기반으로 통독 후 '새로운 라이프치히 학교'란 표제 아래, 라이프치히 화파의 미술발전의 기반을 형성한 네오 라우흐를 필두로 팀 아이텔과 틸로 바움개르텔,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토비아스 레너와 같은 학우들은 하나의 학파로 모였다.

'신 라이프치히 화파'로 분류되는 이들의 작품은 내용이나 스타일, 작품의 질은 다양하지만 기술적인 스킬과 구상미술에 대한 전념, 그리고 무미건조함에 대한 특별한 편애, 우울한 주제들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그들의 작품 안에 녹아 들어가 있는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면모들은 독일 통일 이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 사회에 더욱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Christoph Ruckhaberle, Bauerin, 2008, 210 x 120cm, oil on canvas
7월 6일~9월 2일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본관 전시. 문의: UNC갤러리 (02)733-2798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