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실내승마장에서 마사회 승마 교관 및 근대5종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했다.
이달 하순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밭뿐만 아니라 그동안 낯설었던 여타 종목에서도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근대5종 경기다.

인간체력의 궁극적인 한계를 시험하는 근대5종 종목(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 중에서 선수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종목이 바로 승마다. 무엇보다 자기 말이 아닌 대회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말을 추첨으로 배정받아 경기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이른바 '마칠인삼(馬七人三)'의 행운도 따라줘야 한다.

이 때문에 승마는 순위변동이 가장 심하고 이변이 속출하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요컨대 '말'이 얼마나 '말을 잘 듣느냐'가 근대 5종 전체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변수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9위로 선전하며 메달권 진입이 기대됐던 한도령은 승마 종목에서 마필과의 호흡이 엉키면서 낙마했고, 순위는 26위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이처럼 까다로운 근대 5종 승마종목에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런던올림픽 근대 5종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 승마아카데미가 발벗고 나선 것. 한국마사회는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지난 6월 21일부터 오는 7월 27일까지 5주 동안 전 국가대표 승마선수인 안소연 교관(한국마사회 소속)의 지휘 아래 근대 5종 국가대표 선수들의 장애물 집중훈련을 지원한다.

자마가 아닌 대여마로 경기를 치르는 대회이니만큼 다양한 말과 호흡을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서울경마공원은 최적의 훈련장소다.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풍부한 승용마를 활용해 다양한 특성의 말에 대한 적응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근대 5종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정진화 황우진(이상 남자), 양수진(여자) 선수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도 정진화와 황우진은 지난 5월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해 메달 유망주로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부터 120cm 높이의 장애물 15개가 놓인 12코스를 지나는 승마종목에 대비해 체계적인 훈련과정에 돌입했다. .

첫 훈련을 마친 안소연 교관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 근대 5종 선수들의 선전은 승마 기량 향상에 힘입은 바 크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승마 아카데미의 승마훈련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마사회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얻은 우리 근대5종 선수들이 올림픽 종목 채택 100주년을 맞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근대 5종사의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