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가송예술상' 본선진출작
올 여름 미술계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킬 부채전시회 <여름생색(2012)>전이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화약품, 부채표 가송재단이 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에 개최했던 <여름생색(2011)>에 이은 두 번째 부채전시회로 16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접는 부채인 접선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점이다. 접선은 고려시대에 처음 발명돼 중국과 일본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로, 선조들은 선면에 글과 그림을 그려 주고 받으며 멋과 풍류를 즐겨왔다. '여름생색'이라는 전시명은 여기에서 유래된 속담인 '여름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鄕中生色 夏扇冬曆)'에서 이어 온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와 서양화, 사진과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주현 구본아 권선 김윤아 김지민 문종선 박지은 송유정 오재우 윤혜정 윤휘근 이지영 이진희 임희성 최준경 허진만 등 16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부채'라는 모티브 아래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접목한 평면회화에서부터 사진ㆍ영상ㆍ설치 작품들과 부채장인과의 협업작품을 선보인다.

부채를 모티브로 한 작품과 함께 자유로운 소재의 근작이 전시돼 작가들의 개성이 부채와 만나 어떤 방향으로 구현됐는지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다. 접선에 대한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해석, 시각예술로서의 부채의 가능성을 지켜볼 수 있다. 1층 전시실에서는 부채의 역사와 유래를 다룬 '부채 History Road'를 선보여 부채의 기원과 종류, 시대별로 부채가 상징한 의미 등을 배울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동화약품, 부채표 가송재단에서 올해 처음 개최하는 '제1회 가송예술상'의 본선진출작 전시회로, 16인의 작가 중 대상 1명(상금 1,000만원, 공아트스페이스 개인전 1회 개최), 우수상 2명(상금 500만원)을 선정해 시상한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은 "<여름생색>전이 젊은 작가들의 개성으로 새롭게 풀이되는 접선을 통해 부채의 예술적 가치와 가능성을 되짚어보고, 더불어 미술계를 이끌어 나갈 역량을 갖춘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아트스페이스 1, 2, 3층 전관에서 7월 4일부터 17일까지 전시하며 기간 내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02)730-1144.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