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화가 패티, 페인티드 포니전에 당당히 화가로 등장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 당나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의 캐봇서커스 쇼핑센터는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호스월드의 페인티드 포니'전에 색깔과 회화에 놀라운 감각을 지닌 8살 암컷 당나귀 패티의 예술작품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호스월드센터 자선단체의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당나귀 화가 패티는 가로 60cm, 세로 60cm 크기의 흰색 포니 모형에 색상을 입힌 작품을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많은 유명인들과 스포츠클럽, 동물복지단체, 일반인들이 참여해 총 60여점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당나귀 패티는 그만의 '클리커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작품 활동에 집중했을 때 입으로 딸깍 소리를 내는 기술로, 입으로 붓을 문채 딸깍 소리를 내며 이리 저리 움직이며 화려한 색상의 포니를 만들어낸다.

패티의 클리커 훈련은 지난 8년 동안 마필에게 교육된 훈련으로, 이 기술은 말이 위험에 처했을 때 비상음으로 활용할 수 있고 말들이 운동을 할 때 혹은 정신적인 흥분을 표현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과의 의사표현에 활용하며 유대관계 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05년 호스월드센터로부터 입양된 당나귀 패티는 호스월드의 페인티드 포니전에 참여한 유일한 동물로 그 어떤 참여자들보다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패티는 주인에게 버림받아 루마니아에서 영국까지 오게 된 기구한 사연이 있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호스월드센터 조련사 비키는 "그는 2005년 UK옥션에서 매물로 나온 당나귀였다. 고향인 루마니아에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패티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전혀 없었다. 눈빛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라고 그의 첫인상을 전했다. 호스월드센터는 참담한 패티와 또 다른 당나귀 픽시를 센터에 데려오기로 결정했고 그들은 회복훈련을 하면서 건강해지고 안정을 되찾았다.

패티의 재능은 조련사 비키 그린슬래이드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빛을 보게 됐다. 패티는 비키를 신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조련사 비키는 "패티가 센터에서 재활훈련을 통해 사랑받고 사람들을 믿기 시작하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축구공을 굴리며 축구를 하는 등 그만의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사랑과 관심이 그를 천재화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호스월드센터는 영국의 유명한 말재활자선단체로 매년 100두 이상의 버려진 말들을 갱생시키고 치료한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