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사체로 발견된 여자그러나 그녀는 하야부사에 타고 있었는데…시마다 소지의 추리소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은 일본 추리소설 작가 시마다 소지의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이하 침대특급)>이 때마침 출간돼 추리소설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침대특급>은 도입부부터 독자들을 오싹하게 만드는 강력한 전개로 시작한다. 어느 날 호화맨션에서 쌍안경으로 반대편 집을 바라보던 작가 야스다 쓰네오는 얼굴 없는 여자 사체를 발견한다. 단순히 엽기적으로만 보이던 사건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전대미문의 기괴한 흐름으로 바뀌어간다.
피해자가 이미 살해당해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는 그 시각, 그녀는 침대특급 '하야부사'에 타고 있었다. 그 증거로 1/60초의 셔터 속에 담긴 그녀의 사진이 나타난다. 그녀는 과연 죽은 후에 유령이 되어 하야부사를 타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요시키 형사 앞에 두 번째 살인이 벌어진다. 과연 시간의 벽과 완전범죄을 꿈꾸는 완벽한 트릭을 요시키 형사는 깰 수 있을 것인가. 사건은 350페이지가 넘는 책을 한번 손에 들면 내려놓기가 어려울 만큼 강력한 흡입력을 갖고 전개된다.
요시키 다케시 형사는 시마다 소지가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에 이어 두 번째로 창작한 인물로 <침대특급>에 처음 등장했다. 요시키는 경시청 조사1과 살인반의 형사로 출중한 외모와 함께 뛰어난 두뇌와 집념을 가진 형사다. 이 매력적인 인물은 드라마로도 각색돼 TBS에서 '경시청 3계 요시키 다케시 시리즈'로 방영됐다.
시마다 소지 지음. 이연승 옮김. 해문출판사(02-325-4721). 1만3,000원.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