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민 '수태고지4-초대' 131×162cm, Oil on linen, 2010
작가들의 좌ㆍ우뇌 성향이 작품에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분석한 흥미로운 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는 예술과 두뇌 사이에 숨겨진 창의성의 비밀을 풀어보는 2012년 여름 특별기획전 전을 개최한다.

14명의 작가들이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2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하고, 이들 작품과 작가의 두뇌 성향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보여준다.

이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MSC브레인컨설팅그룹의 MSC뇌적성검사와 작가인터뷰를 이용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두뇌를 유형별로 분석했다. 그리고 (사)창의공학연구원의 후원으로 시각적이고 도형적인 과제를 다룰 때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얼마만큼 생성할 수 있는지를 진단하는 창의력 검사도구인 토란스의 TTCT를 실시해 이들의 창의성이 어떻게 발현하는지를 살펴봤다.

이번 분석에서 참여작가들은 대체로 예술활동에 적합한 우뇌 성향을 보였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창의성이 매우 높은 '완전 우뇌'형이 4명, 공간지각력이 좋고 사회적 현상에 관심이 많은 '강한 우뇌'형이 3명, 철학적이면서 과학적 탐구정신이 뛰어난 '좌뇌 성향을 띤 우뇌'형이 4명, 분석력이 뛰어나고 강한 지적 호기심을 보이는 '좌우뇌'형이 3명으로 나타났다.

박형진 '상당히 커다란 새싹' 91×116.8cm, acrylic on canvas, 2011
참여작가 정영훈은 "이번 MSC뇌적성검사를 통해 작품의 표현에 있어서 작가의 두뇌성향이 아이덴티티보다 훨씬 더 직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관객들은 전시장에 마련되어 있는 안내지를 통해 자신과 유사한 두뇌인지모델을 가진 작가가 누구인지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성향을 유추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착순 하루 10명씩 특별히 할인된 금액으로 MSC뇌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다. 뇌적성 검사는 사비나미술관 홈페이지(www.savinamuseum.com)에서 온라인 신청 후 전시장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은 "창의성을 뇌과학적으로 탐구해보는 작업은 인간의 사고 작용을 최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증적인 근거가 될 것이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예술과 삶의 영역을 뇌를 통해 바라볼 수 있고 예술가의 사고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며 예술작품에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7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전시. (02)736-4371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