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 입은 부상으로 우리 곁을 떠난 명마 '미스터파크'의 49재가 지난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사찰 정각사에서 열렸다. 49재는 원래 사람이 죽은 뒤 49일째에 치르는 불교식 제사의례지만, 이날은 한국경마 최다연승기록을 보유한 명마 '미스터파크'를 추모하기 위해 마주 곽종수씨와 생산자 트리플크라운 목장, 한국마사회 관계자 등 10여명이 함께했다.

한국 경마사상 17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미스터파크'는 2010년 그랑프리 우승을 비롯하여 2010ㆍ2011년 부산경남경마공원 연도 대표마까지 휩쓴 주인공이다. 매 경기 놀라운 힘으로 다른 마필들을 큰 거리차로 물리치며 경주로의 황제로 군림하였던 미스터파크는 지난 6월 3일 부경경마공원에서 열린 1,600m 경주에서 4코너로 진입하던 중 갑자기 마체이상 징후를 보이며 경주를 마치지 못했다.

'미스터파크'의 49재를 마친 마주 곽종수씨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도" 경주로를 볼 때면 미스터파크가 생각나 너무 힘들다"며 여전히 자식 같은 경주마를 떠나 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곽 마주는 법당에서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미스터파크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그리움이 북받치는 듯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이날 미스터파크가 태어나고 묻힌 제주도 트리플크라운 목장에는 49재를 맞아 마주와 관계자들의 뜻을 모아 비문이 세워졌다. 비문은 "주로의 영웅, 미스터파크. 영원히 지지 않을 17연승의 별을 주로 위 하늘에 띄우고 여기 잠들다"고 새겼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에 큰 획을 그은 미스터파크의 일대기를 담은 책과 동상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