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를 방문한 영국의 해리 왕자가 우사인 볼트에게 우사인 콜트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명승부들을 뒤로 하고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서도 경기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말(馬)과 관련된 재미있는 올림픽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메달의 제왕 펠프스의 또 다른 꿈 '마주'

4번의 올림픽에서 22개의 메달을 수확한 '메달의 제왕' 마이클 펠프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 보이는 그에게도 오랫동안 간직해온 또 다른 꿈이 있었으니 바로 '마주'가 되는 것이다. 펠프스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코치 밥 바우먼은 경주마를 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치와 경주마 구매 계획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했으며, 더비 3회 우승을 견인한 유명 조교사 밥 배퍼드에게 말을 맡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 볼티모어 출생으로, 핌리코경마장에서 삼관 경주(Triple Crown races) 중 하나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를 보며 자란 펠프스는 경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그는 트위터에 올림픽 준비로 인해 올해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경주를 관전하지 못해 '상심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우사인 볼트 vs 우사인 콜트, 승자는 누구?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 이어 200m마저 석권하며 전인미답의 신화를 일궈낸 우사인 볼트는 명실공히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통한다. 현존 스프린터 중에서는 별다른 적수가 없어 보이는 그에게 유사한 이름을 가진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바로 영국의 로열 애스콧 경마장의 경주마, '우사인 콜트'다.

'우사인 콜트'는 3세 더러브렛으로 영국의 해리 왕자가 회원으로 있는 마주클럽인 버드케이지 레이싱 클럽의 소유다. 해리 왕자는 올해 초 자메이카를 방문했을 당시, 우사인 볼트에게 우사인 콜트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우사인 볼트는 "나의 이름을 딴 해리 왕자 소유의 말이 존재한다는 것은 영광" 이라면서 최근 부진한 콜트의 성적을 의식한 듯 "시간이 걸릴 지라도 이 말은 일취월장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도마'는 왜 '도마(跳馬)'일까

'도마'로 세계를 제패하며 감동을 선사한 체조의 양학선 선수가 장안의 화제다. 양학선의 금메달 소식과 함께 '도마'라는 종목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말을 뛰어넘다(vaulting horse)'라는 의미를 가진 '도마(跳馬)'의 유래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마'는 고대 전시 훈련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고대 로마인들은 기마병들이 말에 오르내리는 연습을 쉽게 하기 위해 머리와 꼬리가 달린 목마를 활용했다.

근대적인 형태의 '도마'는 근대 체조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리드리히 얀이 말 형상의 도마를 활용한 체육 프로그램을 고안하면서 발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가로 너비가 35cm에 불과한 길쭉한 말 형상의 '도마'는 선수들의 많은 부상과 사고를 낳았다. 이에 안전성을 갖춘 새로운 도마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너비 95cm의 현재와 같은 도마규격을 갖추게 되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