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산행은 일반 등산과 달리 산 속의 시원한 기운과 나무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도심에서 번잡한 휴식 대신 일부러 우중 산행을 택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변덕스런 날씨는 폭우를 만날 수도 있고 습기로 인한 낙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비가 잦은 날 산행을 계획한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 날씨예보 확인은 필수

산행에서 위험한 것 중 하나가 갑자기 몰아치는 폭우다. 폭우는 등산객들의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낙석ㆍ낙상 등 안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등산가기 전 반드시 날씨를 체크해야 한다. 사전 일기 예보를 통해 폭우, 태풍 등이 있는 날은 입산을 피하는 것이 좋다. 험한 산을 오를 때는 고립될 경우를 대비해 등산 가기 전 1~2일 후의 날씨도 신경 써 살펴본다.

비 오는 날은 평소보다 거리가 짧고 경사가 완만 코스로 선택이 바람직하다. 빗 속 등산은 이동 시간이 길고 구름으로 인해 빨리 어두워 지기 때문에 일몰 시간보다 넉넉하게 하산할 수 있는 코스를 고른다. 특히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코스는 벼락의 위험성이 있고 계곡은 물이 범람해 조난 당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계곡 상류에서 소나기성 폭우를 만나면 물이 범람해도 3~4시간 후면 평상 수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

# 기능성 의류와 방수 신발

우중 산행은 방수 기능의 아웃도어 제품으로 착용해 안전사고에 미리 대처한다. 옷과 신발이 젓은 상태로 무리하게 산행을 지속하면 미끄러운 길에 낙상사고를 당할 수 있다. 저체온증으로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방수, 투습 기능성이 뛰어난 의류를 준비해 안전하게 등반한다. 하산 후 갈아입을 갈아 입을 여벌의 티셔츠, 바지, 속옷 등도 준비한다.

재킷은 가벼운 소재로 방수 혹은 발수기능이 포함된 윈드재킷이 적당하다. 하의는 바지 밑단이 쉽게 젖고 등산화에 물이 스며들 염려가 있는 긴 바지보다 7부 길이나 반바지가 적합하다.

비 오는 날 등산에서 가장 챙겨볼 품목은 신발이다. 비가 스며들면 발걸음이 불편하고 무거워져 금새 지친다. 젖은 바위나 흙에 미끄러져 낙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고어텍스 소재에 가볍고 접지력이 좋은 제품을 신는다. 신발끈이 젖어 매듭이 풀리지 않을 수 있어 와이어로 대체한 제품도 좋다.

배낭은 이동 중 내용물이 젖지 않도록 레인 커버를 씌운다. 지퍼는 방수 처리를 해 비가 새는 것을 방지해 주는 제품이 좋다. 우의, 재킷 등 빨리 꺼내어야 할 장비들을 배낭 위쪽에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성을 따져본다.

# 간식과 비상 조명

우중산행은 복장과 코스 외에도 몇 가지 준비할 게 더 있다. 빗속 등산은 에너지 사용량이 평소보다 많으므로 열량이 높은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준비한다. 수분섭취를 위해 오이, 당근과 같은 채소류를 준비한다. 조난 사고에 대비해 위치를 알리고, 야간에 비상 조명으로 활용하는 랜턴과 여분의 휴대폰 배터리를 챙긴다.



href=" mailto:lalala@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