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학술시 '결혼과 가족(Marriage and Family)' 최근호에 실린 미국 코넬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60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혼전 성관계가 결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한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나이는 모두 45세 미만의 젊은 층이었다.
조사 결과 여성과 남성 모두 3명 중 1명꼴로 배우자와 첫 데이트 이후 한 달 이내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만난 지 6개월 이상 성관계를 미룬 커플은 28%였다. 또 60%의 커플이 혼전에 동거 경험이 있었고, 나머지는 동거 없이 곧바로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에게 혼전 성관계가 결혼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헌신, 친밀도, 성적 만족도, 부부 간 의사소통, 대립 등을 요소별로 점수를 매겨 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첫 만남 후 최소 한 달 이상 성관계를 미뤘다고 답한 여성들이 모든 항목에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 여성들보다 점수가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남성들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으나 점수 차이는 여성에 비해 크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성관계를 가급적 미루는 것이 부부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이어 "교제는 서로를 탐색하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는 시기"라며 "이 시기에 성급하게 성관계를 가지면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한 핵심 요소들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