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보기12-112> 113X113cm, stainless steel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해 고유의 민요를 회화로 변용해온 고완석의 <행복 바라보기>전이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고완석은 작업의 뿌리를 민요에 두고 꾸준히 작업해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전남 장흥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민요와 밀접한 환경에서 자라온 작가는 '우리의 것을 가장 독특하게 담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에서 즉흥성과 민중적 성격을 갖춘 민요야말로 한국을 가장 대표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작품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1993년 시리즈로 민요에 대한 관심을 작품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종이와 먹을 이용했으나 2000년 이후로는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발표해왔다.

그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민요와의 공통점으로 설명한다. 민요가 가창자와 청중이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방식을 갖고 있듯, 거울과 같이 반사의 성질을 갖는 스테인리스를 통해 관람자가 작품에 투영될 수 있도록 표현함으로써 작품과 관람객이 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소통의 장으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한다.

그의 '소통'은 작품의 소재뿐 아니라 표현방식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민요의 생동감과 흥취를 화선지 위에 필선으로 그린 후 나머지 부분을 오려내고 여백은 날카로운 공구 등으로 문질러 표현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위를 유려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흐르는 선은 동양화의 필선을 그대로 지켜가며 한데 어울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리의 민요를 회화적으로 풀어내고자 오랜 시간 고민해온 작가의 창작혼이 짙게 담긴 작품들은 공아트스페이스 전관에서 9월 5~18일 2주일 간 전시된다. 전시 중 무휴. (02)730-1144.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