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사장 박인배)은 산하 예술단체 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와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창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총괄예술감독제를 도입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유사 장르를 결합하여 3개 단위(종합공연물, 서양음악, 국악)의 총괄예술감독 체제를 도입했으며, 총괄예술감독은 예술단 단장을 겸한다. 종합공연물은 뮤지컬단, 극단, 무용단, 서양음악은 오페라단, 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유스오케스트라단, 국악은 국악관현악단과 청소년국악관현악단으로 구성된다.

서양음악 총괄예술감독에는 이건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난 7월 임명돼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을 겸하고 있다. 나머지 종합공연물과 국악 분야도 예술단장이 결정되는 대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건용 총괄예술감독은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민, 창작, 예술이라는 세 가지 기본 방향에 맞춰 서양음악단의 공연과 연주를 기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민'은 시민에게 가까이 가는, 시민이 참여한다는 뜻을 가지며, '창작'은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우리 시대를 후손과 세계에 증언하는 작업을 나타내고, '예술'은 대중성에 급급하거나 상업적 목적을 우선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오페라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 정기공연으로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데> <마술 피리>를 오는 11월 17~26일 세종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들 세 작품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매일 작품을 바꿔가며 로테이션 방식으로 총 12회 공연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7월 이 총괄감독과 함께 임명된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이 합창단 운영계획에 대해 밝혔다.

김 단장은 "지금 합창곡 대부분이 서양음악인데, 민족음악을 소재로 한 합창곡 보급이 시급하다"며 "창작 레퍼토리 개발과 가곡ㆍ민요합창의 창작 보급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한 "서울시합창단은 성악 전문 합창단으로서 수준 높은 극음악 연주에 치중해 프로 합창단으로서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