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Lobley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1980년대 이래의 Green Design과 Eco-Design이 이룩한 성과에서 진일보한 21세기 디자인이 보여주는 미래 방향성을 진단해보는 Design Futurology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일본, 타이완, 홍콩,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스위스 국적 작가 24명의 작품 총 42점이 선보인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1980년대에 이르러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지대한 상황에서 Green Design 또는 Eco-design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생산과 개발, 소비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의 근본적인 생리로 이해할 때 친환경디자인의 이상적인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하였다.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 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미래의 상황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가능성'의 정의와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근래에 이르러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인 측면에까지 연관이 되어 있는 환경문제의 복잡성을 인식할 때 디자인의 미래 방향성은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재 상황에서 환경에 대한 문제가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디자인 분야에서는 어떠한 해결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미래의 디자인이 환경과 인간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조화를 이루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야 하며, 예술, 과학, 기술, 정치 등의 다양한 분야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될 것이다.

전시는 회화, 영상, 조각, 사진, 가구, 패션, 제품, 건축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문제의식을 가지도록 요구하거나 그 의식의 날을 세우고 예민하게 하고자 접근된 것들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를 예술작품을 통해 순화된 모습으로 이해하고, 인간과 세상을 조화롭게 할 방법들을 제시해 보며 경제, 과학, 디자인과 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들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9.27~11.25 전시. (02)880-9513

David Trubridge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