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용 2011_스티로폼 , 폴리우레탄폼 , 페인트_151(h)x140x120cm
네덜란드 작가 폴케르트 더 용의 개인전이 오는 25일부터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삼청에서 열린다.

폴케르트 더 용은 1999년 첫 개인전 이후,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여 인간사에 대한 깊은 고찰을 드러내는 다양한 조각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이미 서구 미술계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은 폴케르트 더 용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신작 4점을 포함한 조각 8점과 드로잉 작품 4점, 총 12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조각가이자 설치 미술가인 폴케르트 더 용은 건축이나 영화산업에서 주로 쓰이는 부자재인 스티로폼, 폴리우레탄과 같은 재료를 이용한 독창적인 미술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더 용은 이 재료들을 사용하여 화학산업, 석유 경제, 동시대 정치, 제 1,2차 세계대전, 공포 영화, 미술사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연출한다. 더 용이 소재로 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과학의 남용, 환경문제, 정치적 불찰, 전쟁과 재난 등 인간의 '비도덕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이 실물 크기의 조각들은 거칠게 잘리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표면에 원색의 페인트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있다.

더 용은 스티로폼, 폴리우레탄 등의 원재료가 가지고 있는 분홍, 초록, 파랑 등의 색을 그대로 노출해 보여주는데, 그 색상들은 각 화학산업 회사들이 제작한 제조 스티로폼의 고유한 색들이다. 더 용은 이러한 화학 물질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필요에 의해 발명되었으며, 쉽게 부패되지 않아 환경에 매우 위험하고, 소량의 원재료를 이용해 40배나 부풀려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인간의 부도덕함, 환경 문제, 대량 소비와 시장 경제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폴케르트 더 용의 는 12월 9일까지 진행된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