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패션만 봐도 추운 계절로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재킷, 스카프 등 환절기 아이템이 눈에 띈다. 이 계절에 신는 신발 중에는 부츠의 변신이 주목할 만하다. 여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부츠가 빈티지 워커 스타일의 '워커부츠'라는 이름을 단 형태로 인기를 끌면서 남성용으로 군화에서 착안한'데저트 부츠(desert boots)'가 나와있다. 슈즈쇼핑센터 ABC마트의 도움을 받아 남녀별 빈티지 워커 부츠의 스타일을 알아봤다.

사실 워커부츠의 인기는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지난 2000년부터 매니시룩이 인기를 끌면서 빈티지 워커 스타일이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워커부츠는 여성들 사이에서 한 켤레쯤 가지고 있어야 하는 아이템이 됐다.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아질수록 남성이 볼 때 주저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워커부츠가 남성들까지 전파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남성이 신는 군화에서 착안한 이 신발을 패션 아이템으로 소장하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그만큼 부담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남성용 워커부츠는 매일 신어도 불편함이 없이 진화돼 출시되고 있다. 두터운 밑창, 갑피의 무게를 빼고 가볍고 날씬한 점이 특징이다. 또 소재와 디자인별로 차별화해 다양한 워커부츠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워커부츠가 어울리는 캐주얼뿐만 아니라 정장에도 무리가 없는 디자인이 많다.

슈즈브랜드 호킨스의 스폰사 워커부츠는 밑창(아웃솔)부터, 갑피, 인솔이 하나로 견고하게 박음질돼 내구성이 뛰어나다. 천연가죽 소재를 사용해 잔잔한 스크래치는 손으로 문지르기만 해도 복원이 된다.

데저트 부츠는 말 그대로 사막에서 신는 부츠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사막을 진군할 때 신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남성성이 극대화된 워커부츠와 달리 섬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보통 발목까지 오는 높이의 스웨이드 소재와 통굽 모양의 밑창이 뭉툭한 느낌이 든다. 밑창은 구두의 형태를 띄는데 반해 전체 디자인이 캐주얼해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데저트 부츠를 좀 더 여성스럽게 변형한 디자인도 있다. 레오파드 무늬, 웨지힐 등으로 변화를 줘 패션성을 강조했다.

여성들이 즐겨 신는 워커부츠는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 빈티지 패션과 록시크 룩이 유행하면서 굽이 없는 플랫부터 웨지힐, 통굽 등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굽이 높아질수록 복고패션과 잘 어울려 포인트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여성용 워커부츠는 중성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신경쓰지 않은 듯 하게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 보통 발목까지 올라오는 앵클부츠 형태를 띠고 있어 초겨울까지 보온을 유지할 수 있다.

ABC마트 박지희 매니저는 "워커부츠를 살 때는 가죽의 품질을 꼼꼼히 확인한다. 부츠는 제품별로 치수가 다를 수 있어 직접 신어보고 구매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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