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품격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호평

코카콜라 '슈웹스'
식품ㆍ패션 업계에 이른바 '헤스티지' 바람이 불고 있다.

헤스티지(Hestige)란 전통(Heritage)에 품격(Prestige)을 더해 상품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이를 강조한 마케팅으로 활용 중이다. 전통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한 3040세대가 적극 수용한다는 게 눈에 띈다.

한동안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이 박물관을 운영하거나 전시회를 열어 신흥 브랜드와 차별화를 추구하는 헤리티지 마케팅이 각광을 받기도 했다. 헤리티지 마케팅이 역사와 정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헤스티지는 트렌드의 변화를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코카-콜라에서 최근 국내에 선보인 '슈웹스'는 영국의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다. 1783년 탄생한 이 제품은 230년 동안 영국은 물론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레몬토닉, 진저에일, 그레이프토닉 3가지 맛으로 출시됐는데 마치 샴페인을 마시는 듯한 부드러운 탄산과 깊은 맛으로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슈웹스는 광고캠페인으로도 화제를 낳고 있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을 모델로 내세워 '영국에서 왔다'는 점을 강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백설 '토마토 파스타 소스'
1953년 첫 선을 보인 이래 60년 가까이 대한민국 식문화를 이끌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백설 또한 '식탁에 맛있는 눈이 내린다'는 광고 캠페인으로 전통에 현대적인 품격을 가미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리원 불고기 양념, 토마토 파스타 소스 등 60년 노하우를 통해 탄생시킨 프리미엄 소스 라인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헤스티지는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밀레는 90주년을 기념해 헤리티지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역사를 강조하면서도 첨단 신소재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호평을 받고 있다.

태그호이어는 모터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아 '카레라 헤리티지 컬렉션'이라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 또한 헤스티지를 적극 반영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을 통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금강제화는 25년 이상 경력의 구두 장인이 만든 클래식 남성화 '헤리티지 세븐 맨하탄'의 한정판 30족을 판매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진우기자 jw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