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문세영 기수의 '지금이순간'은 삼관경주의 대미를 장식한 제12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에서 결승선 300m를 앞두고 비축했던 힘을 뿜어내면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삼관경주(Triple Crown: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식품부장관배)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더블 크라운'을 달성했다. '지금이순간'은 이번 경주로 맞수 '경부대로'를 누르고 국산종마선발지원금 5억원 획득과 함께 농식품부장관배가 2008년 서울-부산경남경마공원 간 오픈경주로 열린 이래 처음으로 서울의 대표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문세영은 올해 통산 504전 122승, 2위 122회, 승률 24.2%, 복승률 40.5%을 기록함으로써 연간 최다승 기록 경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연간 최다승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은 본인이 2008년 세운 128승(729전 128승 승률 17.6%, 복승률 33.3%). 문세영은 현재 122승을 기록 중인데, 7승만을 보태면 4년 만에 연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2008년 같은 시점인 10월 14일까지 문세영 기수의 승수는 99승(승률 18.4%)이었다.
이러한 문세영의 눈부신 활약을 두고 주변의 관계자들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지금이순간'을 길러낸 지용철 조교사는 "이런 큰 행운이 올 줄 몰랐다."며 "경주 전개 작전을 기수에게 일임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우승의 영광을 문세영에게 돌렸다. 부경의 조교사들 역시 "서울의 경주마는 두렵지 않지만 문세영 같은 기수가 없다는 게 아쉽다"며 그의 철저한 경주 분석 능력에 부러움을 표시했다.
문세영은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12승 이상의 구준한 성적을 거두며 돌풍을 주도했다. 특히, 10월 들어서는 14번 경주에 출전해 이 가운데 무려 50%가 넘는 7개 경주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1위와 2위를 달성하는 기록인 복승률은 57.1%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주와 조교사 몫을 포함해 올해 벌어들인 총상금은 무려 58억원에 달한다.
문세영의 올해 평균 승률은 24.4%선. 이를 일주일에 14개 경주에 출전한다고 가정하고 역산하면 빠르면 이번 주에 연간 최다승 달성뿐만 아니라 연말까지 최소 150승 이라는 새 기록이 탄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이 그는 현재 대통령배(총상금 5억), 브리더스컵(총상금 3억), 그랑프리 (총상금 6억)등 국내 최다상금이 걸려있는 경주에 출전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 70억 이상의 수득상금을 획득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