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공문서관에 소장중인 <태정관 지령>의 부속지도 '기죽도약도'에는 '죽도외일도는 일본 땅 아니다. 외일도의 명칭은 송도다'라고 되어있다.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려주는 가장 큰 근거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섬이라는 사실이다. 맑은 날 울릉도에서 육안으로 독도가 보이고, 독도에서도 울릉도가 보인다. 독도는 한ㆍ일간 등거리에 있지 않고 명백히 울릉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지리적 근거리라는 사실만큼 우리땅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또 있을까.

그러나 현재 일본 외무성은 울릉도와 오키섬의 정중앙에 독도를 그려 넣은 왜곡된 지도를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허구라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오랫동안 국제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해온 정태만씨가 공직에서 물러난 뒤 독도문제 연구에 전념해오며 펴낸 노작 '태정관 지령이 밝혀주는 독도의 진실'이 신간으로 나왔다.

그동안 독도가 한국 고유의 영토임을 밝혀주는 역작들이 다수 시중에 나와 있는 가운데, 저자의 신작은 '독도의 진실'에 대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과학적 준거를 들어 명쾌한 결론을 내리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저자는 무엇보다 일본 메이지시대인 1877년에 일본측이 지금의 총리 훈령에 해당하는 '태정관 지령'을 통해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섬이며 조선의 관할 아래 있음을 정부 최고기관의 유권해석으로 명확히 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본은 이 태정관 지령의 존재를 애써 외면하며, 그 문서에 등장하는 도서는 독도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 책에선 태정관 지령 본문과 부속문서, 부속지도의 모사본을 빠짐없이 싣고 그 번역과 해설을 붙여 일본측 주장이 허구임을 규명했다.

저자는 또한 1951년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대일본평화조약 등 독도와 관련된 3개 국제조약을 면밀히 분석해, 독도 영유권 논란과 관련한 국제정치학적, 국제사법적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들 조약들은 한국이 6.25 전란 등으로 인해 발언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체결됐음에도 독도를 한국땅으로 해석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지리적으로 독도가 한국땅임을 수학적 기법으로 규명하고 그것이 역사적으로 조선ㆍ일본인들의 인식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독도 연구에 몰두하는 가운데, 주변에 일본의 간교한 주장에 현혹된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독도의 진실'은 복잡하지 않으며 명쾌한 사실에 바탕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태만 지음. 조선뉴스프레스 펴냄. 1만5,000원.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