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통령 선거가 두 달 안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후보들 간의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들도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온통 신경을 쏟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 대통령에 분노하고 대통령 때문에 눈물 흘리지만, 정작 개별 대통령 너머의 실제와 원리를 우리는 질문하지 않는다. 지금 정말로 필요한 것은 '우리에게 대통령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신간 <당신들의 대통령>은 8명의 필자들이 대통령이 무엇인지에 관해 고찰한 책이다. 책 속에서 이승만부터 이명박에 이르는 역대 대통령들은 분석과 해체, 통찰의 대상이 된다. 대통령은 철학적 성찰과 역사적 회고의 대상이 되고, 제도와 인물의 이면에 감춰진 근원적 원리를 모색한다.

필진으로 참여한 김상봉은 한국의 대통령은 '선출된 왕'이라고 규정한다. 민주주의는 명목에 불과하고 공화국은 도래하지 않았다. 이 퇴행적 현실은 현재의 대통령을 그대로 두고는 고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대통령의 문제'를 아는 대통령, '대통령제 그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대통령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에 대한 국내 최초의 인문학적 성찰이자 사회문화적 분석인 <당신들의 대통령>에는 김상봉 전규찬 김진호 이택광 김항 한윤형 김민하 권수정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문주 펴냄.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