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영
최근 국악의 선율에 매료된 젊은 청중이 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이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할 국악의 향연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제31회 <대한민국 국악제>가 국립국악원에서 열리고, 국립극장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정기연주회 <만수산 드렁칡>을 선보인다. 이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젊은 국악인 4인이 펼치는 <예인의 만남>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종로 국악' 과거와 현재의 만남

▲제31회 대한민국국악제

오는 31일 국립국악원에서 열리는 제31회 대한민국 국악제의 서울 공연은 '종로'를 테마로 꾸며진다. 종로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중심지이자 고향같은 곳이다. 종로 국악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국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의미에서 올해 대한민국 국악제는 '국악, 종로로 돌아오다'라는 타이틀로 종로 국악의 역사와 현재를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했다.

공연 사회는 영화배우 오정해씨가, 해설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최종민 교수가 맡았다. 또한, 여창가곡의 김영기, 경기민요의 김혜란 임정란 김금숙, 서도소리의 김광숙 이춘목유지숙, 선소리산타령의 황용주, 판소리의 성창순, 가야금산조의 문재숙, 대금산조의 이생강, 고법의 정화영, 그리고 임이조 정재만 명무 등 현재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가는 문화재급 명인들이 총출동한다. (02)744-8051

김현희
장르를 뛰어넘는 '통섭의 음악'

▲국립국악관현악단 <만수산 드렁칡>

국립극장의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정기연주회 <만수산 드렁칡>을 11월 2,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전통음악과 서양음악, 예술음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뛰어넘는 의미 있는 음악을 발표해온 작곡가 이건용의 대표적 국악관현악곡으로 꾸미는 무대다.

제목인 '만수산 드렁칡'은 황지우 시인의 1983년 동명 연작시에서 영감을 얻은 이건용의 대표작이다. 이번 연주회는 이를 서곡으로, 이건용의 작품 중 국악관현악 파트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이번 공연은 7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60인조 합창단이 함께해 보는 재미까지 더할 것이며, 강은일의 해금, 바리톤 장철의 성악, 김보라의 여창가곡이 어우러진다. (02)2280-4115~6

'젊은 예인들' 농익은 연주 향연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예인의 만남>

11월 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젊은 국악인 4인(가야금 , 대금 변제남, 아쟁 김상훈, 해금 )의 농익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예인의 만남> 무대가 마련된다. 이들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수석 단원들로 이번 무대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의 앙상블을 배경으로 협연주자로서 조명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꾸며지며 예인이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농익은 연주로 표현되는 '개천부'를 시작으로 위촉초연 두 곡을 포함한 창작곡들이 연주된다.

위촉 초연은 세종문화회관 서양음악 총괄예술감독 겸 서울시오페라단장 이건용의 <풀>과 국악계의 블루칩 박경훈의 <여명>이 펼쳐진다. 더불어 김성경 추계예술대 교수의 창작곡 <소리로 오는 비>와 최재륜 전남대 교수의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도 만나 볼 수 있다. (02)399-1188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