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 5일부터 홍미림 개인전

꿈의 향기
힐링 시대에 걸맞은 작품들로 구성된 한국화가 홍미림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그의 작품세계는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인들에게 필요한 메시지와 에너지를 전달한다. 작품을 첫 대면했을 때의 시각적인 강렬함과 현실 이면의 이상향의 세계가 마치 판타지처럼 펼쳐져 화면 속으로 이끌며 호기심을 유발한다.

형형색색의 원색적인 색감과 리드미컬한 화면구성에는 밝고 기운 생동한 화면 그대로의 모습처럼 우리에게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전달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있다. 근래의 작품타이틀 <꿈을 풀어나가다>, <>, <꿈의 세계> 등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그는 꿈과 희망의 세계를 담은 이야기를 화폭에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여주는 홍미림의 최근 작품은 색감과 차용된 소재적인 면에서 기존의 작품보다 좀 더 다채롭고 현대적인 이미지로 변모했다. 최근 근작에서 작가는 좀 더 현실과 연계하는 소재를 탐닉하고 있다. 호리병, 램프와 더불어 일상 속에서 가까이하던 현대적인 향수병과 열쇠 등을 소재로 추가해, 기존의 소재가 긍정의 에너지를 가득 담고 있었다면 향수병은 가득 담긴 긍정의 에너지를 밖으로 내뿜고 열쇠는 희망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매개체를 대두시키고 있다.

현실 속의 다채로운 물상과 전통적이고 상징적인 소재들이 어우러진 재미있는 작품구성은 현대적 민화이미지로 변모해 독창적인 화면을 선보인다. 또한, 작가는 한국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진채방식(오랜 시간 여러 겹 먹과 색을 쌓아올리는 방식)에 다채로운 색상의 표현과 대상의 섬세한 묘사, 우연한 기법(물감이나 금분 뿌리기 등)을 이용한 대범한 표현을 혼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한국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5~11일 전시. (02) 734-0458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