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147개 제품 조사 2005년 대비 93% 감소기준량 초과 1개도 없어

최근 시중에 유통 중인 과자류 등에 들어 있는 트랜스지방 평균 함유량이 2005년 대비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국산 과자의 트랜스지방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지방은 콩기름, 옥수수기름 등 식물성기름을 고체상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며,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년 전부터 국내외에서 함량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해 국산 과자류 147개 제품의 트랜스지방 평균 함유량이 2005년 대비 93% 감소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과자류의 1회 제공 기준량(30g)에 포함된 트랜스지방은 2005년 평균 0.7g이었으나 올해는 평균 0.05g으로 크게 줄었다. 이 기간 트랜스지방 함량 감소 비율은 비스킷류 94%(0.9g→0.05g), 초콜릿가공품 93%(1.0g→0.07g), 스낵류 87%(0.3g→0.04g)였다.

조사 대상 중 1회 제공 기준량당 트랜스지방 함량이 0.5g을 넘는 제품은 단 1개도 없었고, 99%(146개)가 0.2g 미만이었다. 반면 2005년에는 트랜스지방 0.2g 미만인 제품의 비율이 36%에 불과했었다.

'트랜스지방 함량 0'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준은 우리나라는 1회 제공량당 0.2g 미만, 미국은 0.5g 미만이다.

트랜스지방 저감 정책에 따라 과자류의 포화지방 함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조사 결과 국산 과자류의 포화지방 평균 함량은 3.4g으로 2005년 3.6g보다 낮아졌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식약청은 트랜스지방 섭취량을 하루 섭취 열량의 1%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성인 남성 2.8g, 성인 여성 2.2g, 만 1∼2세 1.1g, 만 3∼5세 1.6g에 해당한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