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엄 촘스키·장 브릭몽 대담집'권력에 맞선 이성'

노엄 촘스키
세계적 이슈에 대응하는 강대국 움직임에 날선 비판
과학·정치 등 집중인터뷰
우리가 희망을 포기하면 최악의 결과 자초하는 셈
노력하면 상황은 개선된다

2012년 10월 27일 한편의 '강남 스타일' 패러디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등장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MIT 강남 스타일(MIT Gangnam Style)'이다. 이 패러디 뮤직비디오는 촘스키 스타일로도 불린다. 세계적인 석학 교수가 뮤직비디오 중간에 등장해 '오빤 촘스키 스타일'이라고 직접 말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 현실적인 문제에 직접 참여하는 철학자이기에 시카고 트리뷴이 '인류 역사상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여덟 번째 인물'로, 뉴욕 타임스는 '생존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으로 평가한 미국 MIT대학 언어·철학과 명예교수.

'권력에 맞선 이성'은 와 장 브릭몽의 대담집이다. 벨기에 루뱅 대학교 이론 물리학 교수인 장 브릭몽이 와 나눈 두 번의 서면 인터뷰를 묶어 책으로 발간했다.

2009년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된 1장 '남용되는 권력에 대하여'에서는 금융위기와 세계화, 추악한 전쟁 등 세계적인 이슈에 대응하는 강대국들의 움직임에 대한 의 날선 비판을 엿볼 수 있다. 2장과 3장은 2001년에 이루어진 인터뷰 내용이다. 10여년 전이지만 인간 본성과 정치, 과학과 철학에 대한 집중적인 인터뷰로 의 생각을 탐색할 수 있다.

불의한 권력을 비판하는 학자로 유명한 가 인터뷰마다 제시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그가 얼마나 국제정세에 능통한 전문가인지를 엿볼 수 있다.

는 "우리가 희망을 포기하면, 그래서 체념하고 소극적으로 처신하면 최악의 결과가 닥치는 걸 자초하는 셈이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면 상황은 개선될 수 있다"며 정치적, 사회적 참여를 하는 이유와 그런 참여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이성은 지식인의 유일한 무기이며, 지식인은 왜 이성이라는 무기로 싸우지 않는가를 질책한다.

장 브릭몽은 "이 책의 제목 '권력에 맞선 이성'은 의 저작과 삶 자체를 요약한 말이다. 지식인에게 이성이라는 무기는 유일한 전투수단이다. 촘스키는 우리가 가진 것은 이성이 전부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전한다. 청림출판 펴냄. 1만3,000원



정용운기자 sadz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