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바람이 거세다.

뮤지컬 '삼총사''아르센 루팡''레미제라블'등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 '레미제라블'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삼스레 '고전의 힘'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에도 이 같은 불길이 이어지고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 매력

▦ '아르센 루팡' 2월 14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뮤지컬 '아르센 루팡'은 7일 티켓 오픈 직 후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8일 제작사 측은 "7일 첫 티켓 오픈을 한 뮤지컬 '아르센 루팡'이 티켓 오픈 직 후 예매처 판매 순위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아르센 루팡'은 100년 넘게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을 최초로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20세기 프랑스의 도둑 아르센 루팡의 행적을 클래식 오케스트레이션 속에 긴장감이 넘치면서도 속도감이 있는 드라마로 버무려낼 예정이다.

김다현 양준모 서범석 배다해 선민 등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 뮤지컬의 드라마틱한 안무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뮤지컬'아르센 루팡'은 2월 14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된다.

현란한 무술 장면 압권

▦'삼총사' 2월 20일부터 충무 아트홀 대극장

스테디셀러인 뮤지컬 '삼총사' 역시 고전이 바탕이 됐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삼총사'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프랑스 왕의 친위부대 삼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세 사람의 모험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2월 20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삼총사'는 2009년 초연 이후 3년간 16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제작사 측은 "3년 째 공연랭킹 1위"라며 "1,055회 대장정을 수립한 대한민국 대표 흥행 뮤지컬"이라고 자부했다.

'삼총사'는 17세기 바로크, 로코코 양식을 그대로 재현한 상상을 초월하는 웅장한 무대, 브라이언 아담스와 스팅, 로드 스튜어트가 함께 불렀던 '올 포 러브(All For Love)'등 감미로운 멜로디가 관객의 인기요소다.

특히 삼총사의 백미인 검술장면을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배우들은 그간 전문가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왔다. 아크로바틱과 같은 현란한 무술과 정교한 검술 장면을 통해 더욱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살아있는 뮤지컬의 전설 남경주, 이건명이 신성우와 함께 아토스로 나선다. 아라미스는 초연부터 무대에 올랐던 뮤지컬 배우 민영기와 손준호가 맡았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김민종이 생애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다. 초연부터 공연한 뮤지컬 배우 김법래와 지난 '삼총사' 공연에서 사랑을 받았던 조순창이 포르토스 역으로 관객을 만난다.

슈퍼주니어 규현이 출연하고, 2PM의 준케이가 '삼총사'의 다크호스로 첫 뮤지컬에 도전장을 내민다. 달타냥의 첫사랑이자 사랑스러운 그녀 콘스탄스로는 원더걸스 예은이 출연한다.

런던 오리지널팀 연출 참여

▦'레미제라블' 전국 순회공연

1985년 영국 런던 초연 이후 처음 선보인 한국어 라이선스 뮤지컬 '레미제라블'도 흥행바람이다. 지난해 11월 3일부터 25일까지 총 21회 공연된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홀 공연은 2만1,000명이 관람했다. 대구(~20일)와 부산(2월 1일~3월 3일)을 거쳐 서울(4월 9일~)까지 이어지는 뮤지컬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런던 오리지널팀의 제작진이 직접 연출에 참여했으며, 정성화가 주연했다.

한 관계자는 "어린시절 읽는 동화로만 생각했던 고전의 깊이에 관객들이 새삼 놀라는 것으로 보인다"며 "살기 힘들어질수록 가장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이 치열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기자 jjstar@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