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어린이 1660명 대상…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 결과비타민D 결핍 막으려면 매일 20분 이상 햇볕 쫴야

비타민D가 부족하면 복부비만,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다. 낮 시간 아이들의 실외활동을 늘려 비타민D 합성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주간한국자료사진
비타민D가 부족한 아이들은 복부비만과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타민D의 결핍 현상을 막으려면 매일 20~30분 정도 햇볕을 쬐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이승환 교수팀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9세 어린이 1,660명(남 904명, 여 75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비타민D 수치와 몸무게, 체질량지수(BMI), 복부둘레, 혈압, 공복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 비타민D 수치와 연관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 D 수치가 낮을수록 복부비만, 비만도,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혈당이 모두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15.5ng/㎖ 미만)은 가장 높은 그룹(21.6ng/㎖ 이상)에 비해 복부비만 3배, 비만도 2.6배, 중성지방 1.6배, 콜레스테롤 1.3배, 당뇨 1.1배 등으로 위험도가 높아졌다. 또 이들의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4.3배나 더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심ㆍ뇌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과 만성적인 대사 장애를 유발한다. 특히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혈당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나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비타민D는 단백질과 칼슘이 체내에서 잘 이용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면역력을 높인다. 또 혈압 상승을 막으면서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당뇨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줄여준다.

김선미 교수는 "우리 몸이 비타민D를 합성하려면 피부가 햇볕을 쫴야 하는데 아이들의 경우 학업 등으로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매우 적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