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화 꼼꼼하게 골라야 '안전'가벼운 등산·트레킹엔 경등산화로 발 하중 덜어야산세 험하면 중등산화 적격기능성 밑창으로 낙상 방지… 아이젠 등 액세서리도 필수

겨울 산행은 미끄러운 빙판길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등산화를 잘 선택하고 아이젠, 스패치 등 안전장비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입춘'이라는 절기가 무색하게 전국적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한파와 폭설이 잦아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환상적인 눈꽃을 즐길 수 있는 겨울 산행의 묘미를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등산화를 잘 골라야 한다고 당부한다.

▲경등산화냐, 중등산화냐

등산화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산행의 정도이다. 제주도 올레길이나 서울의 둘레길을 걷는 것과 같은 트레킹(trekking)과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 등반(climbing)에 따라 등산화는 달라진다.

아무래도 무겁고 단단한 등산화가 발을 더 잘 지켜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등산화를 선택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무게로 인해 오히려 무릎과 다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오히려 가벼운 등산이나 짧은 거리의 트레킹에는 발의 하중을 덜어주는 가벼운 '경등산화'가 좋다.

반면 산새가 험하고 2,3일 이상의 등반을 계획했다면 무겁고 단단한 '중등산화'를 선택해야 한다. 지면의 장애물로 인해 발목이 꺾일 위험이 높은데다 울퉁불퉁한 지면과 바위로 인해 발의 스트레스가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 등산화로 분류되는 중등산화는 발목을 충분히 감싸주는 디자인과 발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밑창이 두꺼운 게 특징이다.

▲낙상사고 예방 위해 접지력 좋아야

산은 평지보다 기온이 낮은 만큼 3월 하순에도 잔설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어느 계절보다 낙상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접지력이 중요하다.

올겨울은 폭설이 잦아 도심에서도 미끄럼이 적은 등산화를 신기도 하지만 겨울 산행을 위해 등산화를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 접지력부터 살펴야 한다. 빙판길에서 접지력 안전사고 예방과 직결되는 만큼 미끄럼을 줄여주는 기능성 밑창(아웃솔)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는 아이스그립 기술을 적용한 등산화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스그립 기술은 자체 밑창 브랜드인 하이퍼그립에서 개발했다. 밑창에 유리섬유 재질을 부착해 미끄럼을 줄여준다. 일반 등산화에 비해 4배 이상 미끄럼을 감소시켜 눈비로 젖은 산길이나 빙판길에서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다.

▲등산화도 '고어텍스' 가 인기

오랜 시간 눈을 밟는 겨울 산행에서는 등산화에 스며든 눈과 매서운 바람 때문에 불편을 겪게 마련이다. 따라서 점퍼, 바지뿐 아니라 등산화도 방수 효과가 탁월한 '고어텍스' 소재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고어텍스는 방수, 방풍뿐 아니라 투습성이 우수한 소재로 사계절 등산용품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고 겨울 산행을 위한 용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고어텍스 등산화는 장시간 눈 속을 걸어도 눈이 스미지 않아 발이 시리지 않는다. 또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차단해주고, 내부의 땀과 습기를 배출해 동상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액세서리를 활용하자

눈 속에 발이 빠질 정도의 설산에 오를 계획이라면 등산화뿐 아니라 아이젠, 스패치와 같은 액세서리도 준비해야 한다. 신발에 착용하는 아이젠은 타이어의 스노체인과 같이 미끄럼을 최소화해주고, 스패치는 다리가 젖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스패치를 선택할 때는 무릎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걸을 때 불편하지 않는 지 꼭 착용해본 후 선택하도록 한다. 스패치 또한 고어텍스 소재를 선택하는 게 좋다. 아이젠은 산행이 끝난 후 바로 닦아 보관해야 녹슬지 않아 지속적으로 쓸 수 있다.



박진우기자 jw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