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리건대 연구팀 6000명 관찰 결과 입증체계적인 운동만큼 효과

운동, 특히 유산소운동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운동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석 달짜리 헬스클럽 이용권을 끊어놓고도 채 일주일도 못돼 포기하거나, 고가의 러닝머신을 구입했지만 막상 옷걸이로 사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운동이 꼭 필요하지만,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이런 방법을 택해볼 만하겠다. 지난 10일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한 '미국 건강 증진 저널(American Journal of Health Promotion)'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정원 청소 등을 매일 실천한다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운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원이 없는 아파트라면 걸레질 등 실내 청소로 대체할 만하다.

미국 오레건 대학 연구팀이 미국인 6,000여 명을 상대로 관찰한 결과를 봐도 계단 이용과 청소가 체계적인 운동에 못지않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관찰 결과 일상생활에서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심혈관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등의 위험요인을 예방하는 데 운동만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평소 일상활동을 통해 몸을 잘 움직이는 사람의 43%는 정부의 권장 기준인 하루 30분을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히려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운동하는 사람 중에는 기준을 채우는 사람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 로프린지 연구팀 교수는 "일상생활 중에 가급적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면서 "전화를 받을 때도 앉아 있기보다는 선 채로 돌아다니면서 통화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하루에 30분 이상 시간을 못 내면 아예 운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렇게 일상활동들을 운동 시간으로 생각하고 잘 활용한다면 별도로 운동하기 위해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